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지금이 마블에게는 가장 고비인 시기인듯하다. 그러나 지금보다 마블이 어려웠을 때가 있었다. 그 시기에 캐릭터들의 판권을 이곳저곳에 팔았다. 스파이더맨, 엑스맨, 판타스틱 4, 블레이드 등은 다른 영화사를 통해개봉하고 사랑받았다. 그중에서 스파이더맨은 소니와 마블의 협업으로 가장 먼저 마블 유니버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캐릭터들은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하고 또 디즈니가 다른 영화사를 인수하고 나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캐릭터들이 나갔던 동안에그들의 세계를 구축하고 사랑받았던 것에 대한 한 쳅터에 대한 헌사이자 작별인사이다.
그러면 왜 데드풀일까? 캐릭터들과의 연결고리가 있다. 데드풀은 집 나간 캐릭터들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엑스맨과 연관성이 있다. 데드풀은 엑스맨의 탄생: 울버린에 등장했고 자기 영화에서도 엑스맨에 대해 계속 언급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데드풀이 중요한 건 영화의 이야기 안에만 머무르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객에게 말을 걸고 우리의 세계에서 벌어진 일을 아는 특이성이 있다. 그래서 디즈니와 20세기 폭스의 인수합병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 러한 이야기의 전달자로 적합하다.
영화에서 데드풀의 우주는 사라지고 있다. 그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울버린이 죽었기 때문이다. 마블 유니버스의 시간 관리국인 TVA는 데드풀에게 자기가 속해있는 우주에서 벗어나 신성한 시간선에 합류하길 권하고 있다. 여기서 신성한 시간선은 우리가 잘 아는 어벤져스가 등장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다.데드풀은 그 운명에 저항한다. 다른 우주의 울버린을 데려와서 본인의 우주를 지키려 한다. 자신이 살아갈 유일한 이유인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자신의 우주에 있기 때문이다.
데드풀의 우주는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엑스맨이 있는 그 우주이다. 영화 로건에서 울버린을 비롯한 엑스맨이 모두 죽게 되었고 중심인물이 사라진 우주는 붕괴되고 있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는 20세기 폭스의 엑스맨 시리즈가 막을 내린 것이다. 지속적으로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면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힐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했고 사랑을 받았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마블은 이 영화를 통해 이전 시대의 캐릭터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기회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제 그 캐릭터들이 집에 돌아왔음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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