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심어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에게『어떤 날은』(파올라 퀸타발레/미겔 탕코)

by 제주미진

눈도 뜨지 않은 둘째는 이불속에서 "나 학교 안 가!"라고 외칩니다. 아침부터 난리네요. 유치원부터 중학교 때까지 12년 동안 계속된 아침 이야기입니다.


아침마다 너무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오늘의 감정 선택하기'를 이야기해 봅니다. 감정이라는 것이 내면에서 반복적으로 솟아오르는 것인데, 의지를 가지고 선택할 수도 있거든요. 웃으면 행복해지는 것처럼요.


오늘은 '웃는 날', 오늘은 '즐거운 날', 오늘은 '따뜻한 날'... 아이에게 긍정적이기도 하고,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습니다.


『어떤 날은』(파올라 퀸타발레/미겔 탕코)은 짧은 문장과 따스한 노랑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입니다.


망칠 수도 있고, 두려울 수도 있으며 이별 앞에 슬플 수 있음을 말합니다.


잘 모르는 일은 끝가지 탐색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는 몰두해 봐요.
잠시 멈춰야 할 때도 있어요.
마구 뛰는 심장을 달래야 할 때도,
입속에 감춰 둔 진실을 꺼내야 하는 순간도 있지요.

『어떤 날은』(파올라 퀸타발레/미겔 탕코)


그림책을 통해 짧지만 명확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일단 해봐요.
그리고 한 번 더 해봐요.
궁금한 것들을 따라서
자유롭게 펼치고
신나게 가지고 놀아요.

『어떤 날은』(파올라 퀸타발레/미겔 탕코)


군더더기 없는 단아한 문장들이 마음을 톡톡 두드립니다.


아이의 마음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부터 왔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처럼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저희 둘째 그림 엄청 잘 그립니다. 세상의 기준인 영수는 어려워해도 국가기술자격증도 있고, 제주도 기능경기대회 입상도 했고요.


이런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옆에서 이야기해 주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을 많이 읽기도 했어요. 짧지만 명확하고 명확한데 잔소리 같지 않은 말들은 저와 아이 사이를 건강하게 연결해 주었습니다.


사회적인 기준으로 받은 상처로부터 보호해 주고 응원해 주면서 성장할 수 있게 디딤돌이 되는 부모이고 싶었습니다. 잘 자라고 있는 아이와 함께 저도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에게

틈틈이 작은 행운을 찾다 보면
하루의 끝에서
반갑게 밤을 맞을 수 있을 거예요.

『어떤 날은』(파올라 퀸타발레/미겔 탕코)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작은 씨앗을 하나 심는 '어떤 날'이 매일매일 반가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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