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고 가!

나아가고자 하는 모두에게『다른 길로 가』(피터 그림 / 마크 글)

by 제주미진

묵직한 가방에 짓눌린 저에게 동네 어르신이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습니다.

"등짐이 많으면 삶의 짐도 많아. 적당히 덜어놓고 다녀"


고등학교 때 들었던 이 이야기는 제 마음에 지금까지 남아 오래도록 기준이 되어 줍니다. 해야 할 일, 책임질 상황들이 많은데, 눈에 보이면 더 많은 것들을 해결해 내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요즘 MZ들의 기준으로 ENFP인 저의 유형 분석을 보았더니, 타인을 돕는 즉흥적인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 관심이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척척 해낸다.
- 어려운 일이라도 해결을 잘하며 항상 남을 도와줄 태세를 가지고 있다.
- 자기 능력을 과시한 나머지 미리 준비하기보다 즉흥적으로 덤비는 경우가 많다.
- 자기가 원하는 일이라면 어떠한 이유라도 갖다 붙이며 부단히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선다.


타인을 잘 돕거나 책임을 지는 일을 하면서, 내면의 짐들이 많이 쌓였습니다.

버려질까 봐, 속이 울렁거립니다.

잊힐까 봐, 머리가 지근 거립니다.

뭔가 잘못된 일의 시작이, 저 일까 봐 도망가고 싶습니다.


『다른 길로 가』(피터 H. 레이놀즈 그림 / 마크 콜라지오반니 글)를 읽으며 저에게 불안이 가득했음을, 걱정이 무거웠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고, 제대로 살겠다고 발버둥 치던 저에게 과감하게 방향을 바꿔보라고 말합니다. 걱정과 불안을 '퉁!'하고 내려놓고, '풍덩'하고 뛰어보면 된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를 채우고 있는 과거의 기억들이 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실패했던 기억, 무서웠던 기억, 후회로 이불킥하던 순간, 이별이 아팠던 날들까지 저를 채우고 있는 과거의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해보면 된다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두려움, 의심, 걱정이 생긴다면 "다른 길로 가면 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내려놓고 가면 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책처럼 살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있다면, 마음에 새기고 있다면, 좌절의 순간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순간, 내려놓고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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