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오늘은 마음이 좀 쪼잔하다
크게 잘못된 건 아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다.
독립을 했으면
상품 사진도 새로 찍는 게 맞는 건데,
여전히 내 사진이 쓰이고
내 딸아이 손이 나온 사진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걸 보고
오늘은 괜히 마음이 상했다.
누가 봐도
화낼 일은 아니고,
굳이 말 꺼낼 만큼의 일도 아닌데
이상하게 하루 종일 그 장면이 마음에 걸렸다.
아마도
그 사진들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 정리되지 않은 내 마음이
거기 남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본다.
“너, 오늘 좀 쪼잔하다.”
그 말이
자책처럼 들리지 않고
조금은 솔직한 인정처럼 들려서
그걸로 충분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