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오기 전, 먼저 찾아오는 안부

by 제주맘스팜

설이 가까워지면

낯익은 이름들이 이렇게, 다시 말을 걸어옵니다.


작년에 인연이 닿았던 분들께서

하나둘 톡으로 문자를 남기시는 시간입니다.


“올해도 이쯤 되니 생각이 나서요.”

“작년 설에 보내고 참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요.”


길지 않은 문장들인데

그 안에 한 해가 다시 시작됐다는

기척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이맘때가 되면


평소에는

필요한 것들을 담아 가시던 분들이

어느 순간에는 말을 걸어주십니다.


“이번엔 직원들 선물이라서요.”

“조금 특별하게 준비하고 싶어서요.”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선물 이야기로 이어지고,

안부 이야기로 이어지고,

그해 농사 이야기도 조금 섞입니다.



다시 말을 걸어오는 순간


가끔은 이런 말씀도 하세요.


“평소에는 너무 바쁘실 것 같아서

그냥 주문만 했어요.”

“근데 선물은 조금 특별해서

이번엔 문자로 한 번 더 부탁드려요.”


그 한마디에

농부는 잠시 손을 멈춥니다.


바쁜 걸 알면서도

그래도 마음 쓰여

다시 한 번 말을 건네주셨다는 사실이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선물보다 먼저


선물이라는 게

물건만 오가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누군가를 떠올리며

“이번엔 이걸로 해야겠다”

결정하는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이미 시작된 셈이니까요.


그래서 단체 선물 문의가 올 때면

농부는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여러 번 살피게 됩니다.



올해도 그렇게


올해도 그렇게

설을 앞두고

톡창에 인연들이 다시 모입니다.


작년의 기억을 안고,

올해의 마음을 더해

다시 말을 건네주셔서

그저 반갑고, 고맙습니다.


설이 가까워진다는 건

농부에게는

이런 안부들이 먼저 찾아오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그 마음들을 하나씩 받아 적으며

설을 준비해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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