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초보농부가 비로소 알게 된 선물
굵어진 손마디와 햇볕에 그을린 얼굴.
잠시 멈춘 눈길 사이로,
흙냄새가 묻어납니다.
잡초를 걷어내고,
흙을 일구고,
다시 씨앗을 심는 같은 반복.
누군가에겐 끝없는 노동일 뿐이겠지만
여자농부에게는 삶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서툴고 두렵던 처음,
낯설고 버거웠던 날들을 지나
어느새 농사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이제야 조금, 알겠습니다.
흙이 내게 건네온 선물은
풍성한 결실만이 아니었습니다.
비바람에 쓰러진 작물을 일으켜 세우며
땀과 눈물이 뒤섞인 얼굴로도
다시 흙 위에 설 수 있었던 이유.
그 모든 순간마다
흙은 묵묵히 나를 품어주었습니다.
삶은 그렇게
내어 주니 얻는다는 것.
그리고 얻는다는 건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농사 10년차가 되어서야,
나는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