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의 고민 끝에 완성된 첫 박스, 그날의 설렘이 아직도
귤빛이 깊어질수록
시간의 냄새가 짙어지는 것 같다.
오늘, 예전 사진 한 장을 꺼내봤다.
2020년 11월.
몇 해 동안 이웃 농부님과 함께
박스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시간들이 있었다.
사실 디자인도 그렇고
경제적인 여건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을 모아
조심스레 만들어낸 첫 박스.
그날의 설렘은
지금도 선명하다.
딸아이가 귤을 손에 들고 찍은 그 사진 한 장엔
그때의 마음과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16년에 흙을 처음 만졌을 때는
이 길이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 몰랐다.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며
햇살이 닿는 만큼만 마음을 열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2025년.
귤은 또다시 익어가고,
그날의 사진은 내 마음을
다시 따뜻하게 데워준다.
그 설렘이 아직도
내 안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