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엔 오래된 햇살과, 한 사람의 기억이 있었습니
가장 못생긴 귤 한 알을 집어 들었는데,
왠지 모르게 할아버지가 생각났어요.
주름진 손끝에서 건네주시던 귤 하나.
그 시절엔 그저 작고 못생긴 귤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 안엔 오래 묵은 햇살이 담겨 있었던 것 같아요.
햇살을 제일 먼저 품은 아이,
바람에 한 번 더 흔들린 아이,
그런 귤일수록 속은 달고 따뜻하답니다.
할아버지 손에 있던 그 귤처럼,
그 단맛 하나가
누군가의 기억을 살짝 건드릴 때가 있어요.
요즘은 지난 고객님들의 후기를 읽으며
괜히 멍하니 웃을 때가 많아요.
어쩐지 얼굴이 붉어질 만큼 부끄럽기도 하고,
또 그 마음이 고맙고 따뜻해서요.
귤빛이 깊어지는 요즘,
그분의 하루에도
햇살 같은 기억이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제주의 바람은 조용히 귤밭을 스쳐 지나갑니다.
햇살이 머물고, 시간은 익어가고,
그 속에서 마음도 조금씩 단단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