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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k j Jul 26. 2023

게임 사회

국립현대미술관 <게임 사회> 전시에 대한 생각

지난 글에 이어 게임과 예술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려 합니다. 전시는 다양한 사회 이슈를 담아 시대에 따른 사회 변화를 목격하고 사회적 관계들이 교차할 수 있도록 기획하여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킵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시인 <게임 사회>는 게임의 문법과 미학이 우리 삶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게임 속 예술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메타버스와 가상공간에 대한 화두가 깊이를 더하며 게임이 어떤 경험을 전달하는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술 작품의 경우 타인(작가)의 미적 경험을 주입하는 것의 허들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 게임은 관객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며 관객(게이머)의 참여로 비로소 완성됩니다. 게임은 친근감 있는 매체로 누구나 거부감 없이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각뿐만 아니라 게임 OST를 즐길 수 있고 관객(게이머)는 이를 색다르게 각색하고 공동체에서 함께 향유할 수 있습니다.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 작품 '젠장, 그 여자 떄문에 산다'(2021). arbyte Gallery·Dan Weil


더불어 게임은 소통과 협력을 촉진 시키며 함께 하는 게이머들과 친밀한 관계 형성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게임은 논할 주제가 많지만 저는 이번 전시에서 게임에 대한 미학적 담론보다 게임과 예술이 가진 동시대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경험이라는 공통된 측면에 집중하며 감상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의 '젠장, 그 여자 때문에 산다'> 였습니다. 사회 속 관계와 영향을 게임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우리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결정들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비디오 게임의 상호작용 형식으로 엮어낸 작품입니다.


게임 속 행동 전략은 함께하는 게이머에게 동기부여와 영감을 주기도 하는 등 개인에게 감정적 또는 사회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게임 속에서 가진 가치관을 공유하고 전달 할 수 있습니다. 가상 세계에서 경험한 정신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이 현실 세계에서의 문제 해결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게임이 설계 되길 희망합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는 게임업계의 시나리오 작가,그래픽 개발자, 사운드 개발자들 역시 예술인으로 주목받게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게임이 문화예술로 인정되는 상징성이 매우 크지만 아직 실질적인 기준과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준 정립을 위한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이 첫 걸음은 문화예술이 더 확장될 수 있는 기회로 생각됩니다. 게임이 예술로 향하는 시대에 따른 사회 변화를 목격할 수 있는 전시에 방문해보시길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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