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NFT 아트의 형식적 공통점
NFT 아트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사이버틱한 그래픽과 강렬한 색감 등은 사이키델릭 문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이키델릭이란 무엇이며 왜 이와 같은 형식이 NFT 아트에서 나타나는 것인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이키델릭은 영혼을 의미하는 사이키(psyche)와 시각적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델로스(delos)에서 유래한
황홀한 상태를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같이 환각제를 복용한 듯 우리에게 강렬하고 환각적인 도취 상태를 느끼게 하는 형태나 색감이 표현된 것을 의미합니다. 사이키델릭은 그림뿐만 아니라 패션 음악으로 확장하여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확장성을 가진 사이키델릭 아트는 선명하고 현란한 색상과 복잡한 패턴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형광 도료와 같은 강렬하고 자극적인 색감과 음향, 진동 등 우리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컬러풀 화면 구성은 우리에게 발산되는 에너지를 전달하며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와 패턴은 2차원적 표현을 3차원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이렇게 강렬한 형태와 색감은 원거리에서도 식별이 쉬운 성질 주목성을 띠며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영성을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이키델릭 문화는 다음의 두 가지 사회문화적 현상을 기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의식의 확장입니다.
사이키델릭은 환각, 도취 등 자극적인 단어로 표현되지만 사이키델릭은 단순한 향락을 넘어 일방적인 성공을 강요하는 1960년대 제도적 삶에서 벗어나고자 저항하는 심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혁명적인 가치관은 행동양식으로까지 발전하며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두 번째 현상은 과학의 발전입니다.
과학에 색을 입히며 발전된 형광 색감은 전통적인 색보다 가시 스펙트럼이 넓어 우리의 감각을 더 강렬하게 자극하여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며 우리를 매혹시킵니다. 사이키델릭에서 보이는 형광 색감은 과학의 발전을 말해주는 색입니다.
이처럼 기존 체제에 저항하는 시대정신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결합하여 탄생한 사이키텔릭은 NFT 아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블록체인 역시 기존 이념의 억압에 반발한 시대정신을 담은 기술로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NFT아트에서 사이키델릭한 형식적 표현이 많이 등장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사이키델릭이 음악과 패션 그리고 미술까지 모든 예술로 표현되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며 사상을 전파했던 것처럼 새로운 이념은 문화를 통할 때 전달력이 더욱 높아집니다. NFT 아트도 사회문화적 현상과 함께 맥락을 이어가며 시대정신을 담은 과학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