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컬렉터의 등장
밀레니얼 세대가 마침내 성인이 되어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의 주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이 세대는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의 창구와 공부의 수단으로 사용하며 모든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와 함께합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세대가 예술을 만나면서 전통적인 예술 시장의 구조와 흐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정 집단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미술시장은 여전히 국내 다수의 갤러리와 옥션사가 유명한 원로 작가의 작품, 이슈가 된 작품만을 높게 평가하고 취급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시장 구조로 신진 작가 혹은 차세대 작가의 판로가 활성화되지 못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작가를 만나지 못하는 문제가 깊었습니다.
이 새로운 세대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큰 가치를 두고 다양한 채널에서 서로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특성과 SNS의 왕성한 활동이 조화를 이루며 좋은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아티스트와 함께 성장해나갑니다. 그렇기에 함께한다는 유대감이 강해지며 지속적으로 아티스트를 응원하게 됩니다. 동시대를 반영하며 활동하는 아티스트 역시 그들과 동일한 문화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기에 신진 작가와 신규 컬렉터의 관계는 더욱 두텁게 발전합니다. 과거 시대의 한 문화를 발전시킨 컬렉터는 소수였지만 이제는 다수의 컬렉터가 새로운 형태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감상법 역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기술을 매개로 예술을 향유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겉으로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기성세대의 기준과 시각에 불과합니다. 기술로 표현된 작품은 그 자체로 진실과 깊이가 담겨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매체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며 그들이 느꼈던 추억을 회상합니다.
새로운 세대의 컬렉터들은 미술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나가며 고착되어 있던 예술 문화에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주었습니다. 물론 성장의 과도기인 밀레니얼 컬렉터들은 취향이 정립되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속성을 잃거나 흔들릴 수 있겠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여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 결국 좋은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미술 시장에 또 다른 풍요를 불러올 이들이 바꾸어 나갈 예술의 미래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