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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환석한의사 May 18. 2020

나를 찾아가는 길

사상체질 가이드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요즘, 80대 이상 어르신들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자, 

면역력 여부가 중병을 예방하는 큰길임을 누구라도 부인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한의학을 공부한 지가 30년, 한의원을 개원한 지가 20년으로 그동안 수 만명의 환자 들을 진료하면서 면역력 향상으로 인한 암 예방과 건강장수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 저 에게는 삶의 큰 화두였습니다. 그러던 중 사상의학을 창시하신 동무 이제마 선생님의 글을 읽고 임상에 사용하면서, 저는 사상의학에 의학 근본치료가 서양의학의 그 어떤 대증치료(증상 완화)보다도 우수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물질인 육체뿐만 아니라 물질을 움직이는 ‘기’가 함께 존재합니다. 그래서 ‘기’가 약해지면 서양의학의 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극심한 피로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운을 조절해주는 것이 한의학이고 사상의학 치료입니다. 기운이 뭉치면 흩어주고, 너무 흩어져 있으면 모아 주고, 너무 올라가 있으면 내려 주고, 너무 내려가 있으면 올려주면 됩니다. 물론 기운 조절 방법은 체질마다 다릅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形色旣殊, 藏府亦異, 外證雖同, 治法逈別.’라고 하는 귀한 글귀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형색이 이미 다르면 오장육부 역시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비록 같더라도 치료법은 매우 다르다’라는 말로서 현대 서양의학처럼 천편일률적인 똑같은 치료법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후 이것을 토대로 1900년 초에 이제마 선생님은 사상의학을 창시하고 이미 사람의 장부의 기능적 강약에 따라 태양인(폐대간소), 태음인(간대폐소), 소양인(비대신소), 소음인(신대비소)이 다름을 발견하여 치료법도 체질별로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분이 치료 법대로 치료를 하면서 각종 난치병과 암이 치료가 되고 호전되는 현장을 수도 없이 목격하였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움 없이 병으로 고통받으시는 여러분에게 사상체질 치료법을 소개해드립니다.




‘蓋 古之醫師 不知心之愛惡所欲 

喜怒哀樂 偏着者 爲病而 

但知 脾胃水穀 風寒暑濕 觸犯者 爲病’


 - 李濟馬 東醫壽世保元. 醫源論 


과거의 의사들은 마음이 사랑하고 미워하며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함이 너무 지나칠 때(편착) 병이 됨을 모르고 단지 음식 부절제와 기후(외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만 병의 원인으로 알았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사람이 같은 음식을 먹는데도 서로 다르게 반응이 나타나는 경험 합니다. 다시 말하면 함께 먹은 음식에서 어떤 사람은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구토와 두통이 나지만 다른 사람은 하던 설사도 멎고 한결 기분이 가볍다든지, 같은 약으로 한 사람은 병이 나았는데 다른 사람은 병이 악화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목욕탕에서 땀을 많이 흘릴수록 몸이 경쾌해지고 모든 통증이 사라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태음인), 땀을 많이 흘리면 기진맥진하며 병이 악화되는 사람도 있습니다(소음인).  봄에서 여름까지는 몸이 약해져서야 될까요? 돼지고기를 먹어도 누구는 아무렇지도 않고 누구는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합니다. 또 인삼이나 홍삼을 먹으면 기운이 나고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열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상대적인 경험 누적을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른 체질 이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음식이나 약의 반응뿐만 아니라 질병의 치료과정에 서도 열감기에 찬 해열 약을 쓰면 더 증세가 악화되어 해로운 경우도 있고 소음인 설사에 지사제(止瀉劑)를 쓰면 쩔쩔매다가 가을 찬바람이 나면 생기가 나서 겨울에 건강이 회복되는 사람이 있고(소음인), 더운 계절에 건강하다가 가을부터 쇠약해지거나 혈압이 오르는 사람도 있습니다(태음인).


이와 같은 사실들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데,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며 치료해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오래 축적된 결과, 한의학에서는 사람을 체질별로 나누어 치료해야 함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의학 자료를 분석하여 1900년 초 의성 이제마 선생님께서 소음인, 태음인, 소양인, 태양인 등 네 가지로 사람의 체질을 나누어 체계를 세움으로써 사상의학이 탄생했습니다. 


사상의학이란 사람의 체질을 소음인, 태음인, 소양인, 태양인의 넷으로 분류하여 치료하는 의학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오장육부의 대소에 따라 네 가지 성질의 기운을 가지는 각각 타고난 체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체질을 알기위한 방법론으로는 진맥, 체형기상,성격(성정), 맞는음식등을 보고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격은 후천적으로 교육에 의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요즘은 먹거리가 발달해 체형도 살찌는 사람이 많아서 체질진단이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맥을 통한 체질 감별은 어렵긴해도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두 손목의 요골동맥에서 맥을 잡는 방법이 있는데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변하지않는 뛰는 위치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깊게 눌러서 체질을 감별합니다. 건강이 악화될수록 이 부분의 힘이 약해지며, 건강해질수록 체질맥이 강하게 뜁니다.




저는 아침 기상후 제 몸에 소양인 면역 침을 놓고, 독활 지황탕이라고 하는 소양인의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해주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각자의 개성인 사상체질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고귀한 신체는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며, 서로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관계가 성립합니다.


누구나 100세 시대에 건강을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며, 무수히 건강기능성 식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무엇을 먹어야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나를 찾아가는 길’ 시리즈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사상체질을 정확히 알고 나를 찾은 그날부터 삶은 고통에서 편안함으로, 불안에서 평안으로 바뀝니다.


이 가이드를 통해 사상체질을 정확히 알고 건강하게 먹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도움이 되는 길을 안내합니다. 나를 알아가며 나에게 집중하며 나를 사랑하며 살 때, 건강한 삶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습니다. 


자, 오늘은 태양인은 모과차를, 태음인은 국화차를, 소양인은 박하차를, 소음인은 귤피차를 우아하게 한잔 하시면서 하루를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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