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닭백숙 #치느님 #레시피 #소음인 #보양식
2020년 올해의 초복은 7월 16일 목요일, 중복은 7월 26일 일요일, 말복은 8월 15일 토요일이다.
이렇게 세 번의 복날은 24절기를 조금 알아야 하는데, 절기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夏至)를 기준으로 세 번째 경일이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이 중복(中伏)이다. 참고로 중복은 세 복날 중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한다. 말복은 절기 중 입추(立秋)를 기준으로 삼는데 입추 후 첫 번째 경일이 말복(末伏)이 된다.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 삶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제철의 좋은 식재료로 맛있게 음식을 만들어 먹었으며 그렇게 전해져 온 것이 바로 우리의 한식이다.
한식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의식동원" 이란 말이 있다.
醫 : 의원 의
食 : 먹을 식
同 : 같을 동
源 : 근원 원
"음식과 의약은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먹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식도락(食道樂)에서 보신과 장수의 의미를 더한 말이 되겠다. 사람에게 질병이란 몸의 조화가 깨진 상태를 의미하기에 음식을 통해 다시 그 조화를 찾으려는 철학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이러한 의식동원은 조선시대에는 상당히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약보다 음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유교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시대이기에 유학자들의 머릿속에는 질병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곧 완전한 자와 불완전한 자, 또는 자기 통제가 가능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라는 사회적 가치를 표현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한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방역 모범국이라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식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6일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 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월 삼계탕 수출액은 약 58억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2%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10만 6천 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119만 7천 달러), 홍콩(50만 9천 달러), 캐나다(50만 2천 달러), 타이완(19만 7천 달러) 등으로 나타난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레토르트 식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여기에 K-food라 불리며 방역 모범국인 한국의 대표 보양식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져 크게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벌써부터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날은 갈수록 더워지고 있다. 복날이 되면 유명 백숙집과 보양식 식당들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수많은 인파를 자아내곤 한다. 치느님이라 불리며 튀긴 닭을 찬양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무더운 복날만큼은 물에 빠진 닭을 찾아 그 시원함을 느끼려 한다.
복날 음식으로 삼계탕, 보신탕이며 이 외에 장어구이, 민어, 용봉탕, 전복죽, 흑염소 등이 대표적인데, 전통적으로 먹던 여름 보양식은 대부분 이열치열로 구성된 것이 특징. 그리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들이다. 농경사회에서 평소 부족한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고단백, 고열량의 음식을 보양식이라 한 것인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보양식을 바라보고 찾아야 할까?
무더운 여름철을 순탄하게 보내기 위한 보양식은 내 몸에 부족한 것을 채워서 면역력과 체력이 방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되겠다. 그런 의미에서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 '삼계탕'은 소음인에게 아주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체질'이라는 말을 접해봤을 텐데, 이제마 선생님의 사상체질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상의학에 의하면 사람은 오장육부의 대소에 따라,
간대폐소한 태양인
폐대간소한 태음인
비대신소한 소양인
신대비소한 소음인
으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4가지 체질로 나뉜다고 한다. 음식들에도 찬성질과 더운 성질이 있으니 체질마다 잘 맞는 음식과 잘 맞지 않는 음식이 있게 되는 것이다.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누구는 속이 더부룩하고 다른 누군가는 힘이 나고 속이 평안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다른 체질 때문이라 추측해볼 수 있다.
사람의 체질에 좋고 나쁨이 체질 그 자체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체질이건 장, 단점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아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소음인의 특징은 소화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하고 냉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소화가 쉽고 따뜻한 성질의 식품이 좋다. 삼계탕에는 생닭, 찹쌀, 생강, 대추, 수삼, 황기, 인삼 등이 들어가는데 이 재료들은 모두 양기의 순환을 돕거나 보충해주는 식품으로서 보약의 기능을 한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찬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속이 냉해지기 쉬운데 이러한 식품으로 속을 덥혀 주면 여름을 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래서 신체가 냉한 소음인에게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소음인이라면 더운 여름철에 과다한 땀은 좋지 않으니 심한 운동과 땡볕에서 오래 있는 것을 삼가고, 주에 1회 이상 삼계탕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기운이 나고 좋다.
그리고 다른 체질은 과하게 먹지 않고 가끔 먹는 정도라면 여름에 기운이 없을 때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소음인에게는 당귀, 황기, 인삼이 좋고
소양인에게는 숙지황, 영지버섯
태음인에게는 헛개
태양인에게는 오가피
가 이로운 건강식품이므로 여름철 보양식에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특히 삼계탕은 더운 여름철 계곡이나 물가로 지인들과 피서를 갔을 때도 요리하기도 쉽고 밖에서 먹는 맛도 좋다. 그냥 재료 넣고 끓이고 시간 맞춰 먹는 걸로 끝이다.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요리할 수 있다.
<삼계탕 끓이는 법>
-재료-
닭 한 마리
대추 2개
은행 3개
밤 1톨
통마늘 3알
양파 반개
대파 약간
물 3L
소금 반 스푼
청주 5스푼
+삼계탕용 티백 혹은 한방팩(성분을 확인할 것)
1.
손질된 닭, 대추, 은행, 통마늘, 티백 등
재료를 준비합니다.
요새는 마트에서 파는 삼계탕용 닭 제품 안에
한방 티백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넉넉한 사이즈의 냄비에 손질된 닭과
물 3L (닭이 살짝 덜 잠길 정도)
양파, 대파, 마늘, 은행, 대추
소금, 청주 등 모든 재료를 함께 넣는다.
3.
뚜껑을 닫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내용물이 끓으면 불을 중불로 줄여서
1시간~1시간 30분 정도 푹 끓인다.
4.
푹 익어서 진한 국물이 나오면 완성.
조리법이 간단하고 중간 과정이 없어서
실패할 확률이 낮아서 도전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