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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환석한의사 Jun 10. 2020

간질성 폐질환

폐의 섬유화를 막으려면


우리 몸 속 장기들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그 중에서도 숨을 불어 넣어주는 폐는 현대사회에 들어 대기오염, 미세먼지, 흡연과 직업성 유해 물질에 대한 노출 까지 수 많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오늘은 폐가 점점 섬유화 되어가는 무서운 질환 간질성폐질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가 합니다.






간질성폐질환에서의 " 간질 " 이 의미하는 뜻은 우리가 소위 아는 그 간질과 다릅니다 해당 질환의 간질은 뇌에 발생하는 간질(Epilepsy)라는 발작적인 경련의 간질이 아닌 폐의 간질부(interstitial compartment )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폐 속에는 포도송이 모양의 수 많은 모세혈관으로 뒤덮여 있는 탄력성 있는 막으로 이루어져 있는 작은 공기주머니가 있는데 해당 부위에서 가스교환이 이루어지며 이 것을 폐포라 부릅니다 이 폐포와 폐포 사이의 공간을 간질이라 부르며 " 간질성폐질환은 " 해당 부위에 나타나는 모든 질환을 총칭하는 것으로 약 150가지 종류가 있고 각각 발생 원인도 다르고 진행과정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정상적인 간질부는 말랑 말랑하고 부드러운 형태를 띠고 있는데 해당 부위에 문제가 발생되면 만성적인 염증이 나타나게 되고 결국 폐가 딱딱해지고 굳는 섬유화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한번 섬유화된 폐는 비가역적인 변성으로 다시는 원래 형태로 되돌릴 수 없고 병이 진행될 수록 점점 더 많은간질 조직들이 섬유화 되면서 호흡곤란과 만성적인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섬유화가 일부에만 발생을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간질 조직으로 충분한 호흡이 가능하지만 질환이 심해질 수록 이 섬유화되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호흡을 하기 위한 용적이 줄어들고 점차 호흡곤란이 더 심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질환을 제대로 케어해 주지 못하면 점차 악화가 되면서 심한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환 입니다.



어떤 질환도 병이 깊어지기 전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 합니다만 해당 질환은 더욱 이점을 몇번이나 강조하고 싶습니다 폐에 발생하는 섬유화는 비가역적인 변성으로 다시는 되돌릴 수 없고 질환이 심해질 수록 땅따먹기 하듯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집니다. 한마디로 섬유화되는 범위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질환을 케어 해야 합니다.



이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숨이 차고 마른 기침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증상들은 폐질환에 대부분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해당 증상만으로는 이 질환을 감별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다만 활동을 하거나 운동을 할때 숨이 찬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그 이유는 간질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염증이 나아지고 악화되길 반복하면서 점점 섬유화가 진행 되고 딱딱하고 두꺼워진 간질로 인해 기관지로 들어온 산소가 제대로 녹아들어가지 못하기 때문 입니다.


또 다른 증상인 만성적인 기침은 섬유화로 인해 기도와 폐가 자극을 받아 발생을 합니다 기관지염 등은 기침과 함게 가래가 동반하지만 해당 질환은 가래 증상이 없는 마른 기침을 하게 되며 결국 활동을 할때마다 이 기침이 발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앞서 원인을 알 수 있는 문제인 규폐증이나 석면폐증, 약제등 해당 원인을 피해주시는게 가장 중요하고 기저질환이 있어 발생한다면 이 질환의 치료가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폐에 지속적인 염증을 보이는 경우 입니다.


폐포 및 간질부에 발생되는 손상은 결국 제대로 치유가 되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염증을 겪게 되는데 이러한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간질성 폐질환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치료예후가 높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해당 문제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개선하게 되면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조직변성 또한 예방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염증을 가라 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하게 되는데 약의 효과가 약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부작용이 심한 경우가 있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분들 중 양방과 함께 부작용의 가능성을 낮추고 더 나은 예후를 얻기 위해 한방치료와 사상체질에 대해 많은 주목을 하고 계십니다.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염증 좀처럼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장육부가 조화롭고 기운이 충분하면 폐에 발생한 염증도 금방 이겨낼텐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가벼운 증상에도 병사가 침입하여 심화되게 되고 만성적인 염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 염증을 잡기 위해 양방에서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되어야 하는 만큼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약물에 제대로 반응을 못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염증을 개선 할 수 있는 수 많은 약재들이 있고 또 폐의 기운을 보하는 약재들도 참 많습니다만 임상에서 이를 이용하다 보면 어떤 이는 다행스럽게 좋은 결과를 얻지만 어떤 이는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는 체질에 기인한 것입니다 대중매체에서 건강을 한번 잃었다 되찾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한번씩 등장하는 체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체질에는 이 약재가 좋고 이 음식이 좋고 또 어떤 체질에는 이 약재와 음식은 피해야 한다 한번씩 들어보신 기억이 있으실텐데 이것이 바로 사상체질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부터 4가지 체질 중 한가지를 타고 태어나는데 폐대간소한 태양인, 간대폐소한 태음인, 비대신소한 소양인, 신대비소한 소음인 까지 이 타고난 체질이 가진 특성에 맞춰 평생을 살아 갑니다.


그러다 보니 폐의 기운이 허해 호흡기 질환에 자주 시달리기도 하고 위장과 비장의 기운이 약해 소화 장애를 자주 경험하는 체질도 있게 됩니다 물론 이 체질 때문에 외형도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데 폐의 기운이 실한 태양인은 가슴 상체 부위가 발달하고 간의 기운이 실한 태음인은 허리 부위가 튼실하며 신장의 기운이 왕성한 소음인은 엉덩이 부위가 실하고 비장,위장의 기운이 실한 소양인은 상체 부위가 발달한 대신 신장이 기운이 허해 하체가 가벼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상체질로 인해 성품도 달라지고 몸에 이롭고 해로운 것도 달라지며 병증과 약리 또한 다르게 나타납니다 당연 질병을 치료하는 처방도 달라지며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도 각 체질마다 다릅니다.


사상의학은 병을 치료할 때에 " 증상 " 과 " 약리 " 를 보고 치료하는 것이 아닌 " 병을 앓고 있는 사람(체질) " 을 보고 치료를 합니다 쉽게 감기에 걸린 사람 A와 B가 있을 때 A는 몸살을 심하게 앓고 B는 헛구역질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같은 감기라는 병증이 동일할 지라도 가진 체질이 다르니 서로 다른 병리형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써야 하는 처방도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병리 현상을 조절해주기 위해 태양인은 흡취지기를 태음인은 호산지기를 소양인은 음청지기를 소음인은 양난지기가 필요로 한데 이것을 보명지주라 합니다.


예를 들어 감기를 치료할 때에 태음인은 땀을 흘리는 발한해표하여 땀을 내주는 약재가 중하게 쓰이고 소음인은 반대로 땀을 쓸때 없이 흘리면 망양증이 발생 할 수 있어 주의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약재를 사용할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몸에 좋다고 이런 저런 약재를 다 찾아 드시는 분들이 계신데 주의를 하셔야 할께 체질에 맞으면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싸디싼 약재도 큰 보약이 되는 것이고 체질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귀하고 비싼 약재라 할지라도 아무런 효능을 얻지 못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홍삼과 인삼 정말 귀한 약재지만 실상 비위가 약한 소음인에게 잘 어울리는 약재로 반대로 속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탈이 나기도 하는 약재이기도 합니다 녹용도 참 좋은 약재지만 태음인에게 이로운 약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체질이 다르다면 결국 써야하는 약재와 처방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인데 간질성 폐질환을 치료할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본인이 가진 체질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건강을 잃고 면역력이 저하되는 약점이 존재한다는 것인데 앞서 이야기한 장부의 대소 구분에 따라 너무 항진되거나 너무 허해진 장부의 불균형을 조화롭게 하며 환자분의 체질에 따라 약재의 처방과 침을 사용하여 건강을 이롭게 만들고 면역력과 자연적인 치유력을 높여 염증을 개선하고 병의 굴레를 끊어 버리는 것입니다. 몸이 건강하면 당연 그간 이겨내지 못했던 병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이고 또다시 병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방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건강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방법은 일률적인 처방 보다 각기 가진 체질에 따른 처방이 필요로 한 것인데 간질부의 섬유화를 일으키는 만성적인 염증을 잡기위한 약재를 사용할 때에도 온열한량에 따라 환자가 가진 체질에 따른 약재의 사용이 중요하고 장부의 대소가 다르고 각자 병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약점도 다르니 본연의 내적 생명력을 근본적으로 강하게 만들어 병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주는 처방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그저 " 염증 " 의 문제 " 폐의 문제 " "면역력의 문제 " 증상만을 볼 것이 아니라 환자 자체를 봐야 보여지는 것들 입니다 간질성 폐질환으로 한번 섬유화된 간질부는 다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아 섬유화되는 악순환의 굴레를 끊어버리고 폐의 변성된 기관은 되돌릴 수 없으나 폐의 기운을 다스려 그 기능을 활성화 시켜주면 좀 더 숨쉬기가 편하고 불편함이 덜하게 되는 것이 바로 사상의학을 통한 한방치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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