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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환석한의사 Jun 12. 2020

태음인 특징

뿌리깊은 목체질


복잡한 세상살이 속에서

이렇게 살아야 하고 저렇게 살아야 하고 삶에 매뉴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이들이 참 많을 것이다. 오늘은 이 매뉴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바로 사상체질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몸을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며 내 건강은 어떻게 해야 지켜나갈 수 있는지 지표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사상체질이다.


자신에게 체질이 있다는 말을 처음 들으면 참 신기해하고 알쏭달쏭해한다. 체질에 따라 장부 대소가 다르고 그것으로 인해 생리, 병리, 약리가 달라진다니 이상하게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건 허무맹랑한 게 아니라 실제 한 사실이고 인생과 건강을 지키는 지표다. 오늘은 태음인의 체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상체질에서,

우리는 태어나길 타고난 성정에 따라 각기 다른 4가지 체질을 가지고 난다. 태음인은 간은 크고 폐는 작은 간대폐소한 체질을 타고나는데, 이것은 해부학적인 크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간의 기능은 강하나 폐의 기능은 허약한 말과 같다. 이렇게 장부의 편차가 체질마다 다르듯 사람은 외형, 생리, 병리, 약리를 다르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이 체질적인 다름에서 사람의 외형도 달라진다. 충실한 간 기능으로 인해 허리춤의 기세는 튼실하고 실하며 반대로 허약한 폐장이 있는 부위인 목덜미 부분인 뇌추의 기세가 약하게 난다. 전체적으로 체격이 커 보이고 살이 찐 이들이 많은 체질이기도 하다.


얼굴을 살펴보면 이목구비가 크고 굵직해 보이며 귀와 턱도 두툼하게 보이니 전체적으로 인자해 보이는 인상이 다. 태음인의 피부는 소음인과 반대로 비교적 살이 거칠어 보이고 땀구멍도 크다.


외형만 딱 두고 보면 소음인과 자칫 착각을 할 정도로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둘 다 허리 아래쪽이 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 체질적으로 다른 점이 있는데, 우선 땀이다 태음인은 땀이 많은 것이 당연한 것이고 소음인은 땀이 실 없이 나면 병이다. 마찬가지로 피부도 그렇다 소음인의 치밀하고 조밀한 피부는 당연한 것이나 소음인의 피부가 탄탄하고 치밀해지면 병이다. 여기에 호흡도 살펴볼 수 있다. 태음인은 크게 한숨을 쉬지 않는다 소음인은 한 번씩 한숨을 쉰다.





체질을 감별할 땐 이러한 다른 형상을 살피고 성품과 체질적인 특유의 병증과 모습 그리고 약리 등을 감별하여 진단을 하게 된다. 태음인의 정기는 항상 안으로 지키려고만 하고 밖으로 이기려 하지 않는다.


성품과 재능을 이야기하자면 태음인은 안으로 지키려 하고 밖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 움직이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은 체질적인 특성일 뿐 살아온 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하나 과묵하고 느긋해 보이도록 만든다.


태음인의 잘 움직이지 않으려는 성향을 잘 발휘하면 그만큼 경거망동하지 않고 심사숙고하여 일을 처리한다는 말도 된다. 느긋해 보여도 성취를 이루는 것에 뛰어나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어떻게든 끝을 보고 끈질기게 밀고 나간다. 다른 사람들은 포기할 법한데 태음인은 그렇지 않다 힘들고 어려워도 밀고 나가 일을 마무리 짓는다 한마디로 인내력과 지구력이 강한 것이다.


태음인은 겁내 하는 마음이 있다. 이를 항심이라 하며 항상 태음인에게 있는 마음이다.

이 겁내 하는 마음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 겁난 마음에 사로잡히면 주위에 휩쓸리기 쉽고 두려운 마음에 이르면 가슴이 두근대고 예민하고 극도로 불안한 상태인 정충이 생긴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중요한 것


교우, 당여, 거처, 사무


말 그대로 사람이 사람과 부대끼며 살려면 일이 필요하고 타인을 만나고 함께 무리 짓고 의식주가 필요로 하다 태음인은 거처에 재능이 있다.


거처는 자신이 늘 해오던 것, 늘 있던 장소, 가정, 직장 들을 이야기 할 수 있다. 태음인은 이것을 어떻게 안정되게 할지 잘 알고 이를 위해 꾸준하게 인내하고 노력한다 이것은 태음인의 낙심에서 나온다. 하지만 직관보다 경험에 의지하는 측면이 강해 새로운 일과 환경은 익숙해질 때까지 겁내 하고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이 낙심이 사무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 새로운 상황에 있어 겁도 나고 하기 싫어 게을러지니 다른 즐거움을 찾아 몰두하기 쉽고 결국 남발하게 된다. 이것은 태음인의 폐를 상하게 만든다.



태음인은 안으로 지키려는 마음이 강하다. 하지만 오로지 지키려고만 하면 인을 저버리고 물욕이 넘치게 된다

태음인의 병증을 살펴보면 이러한 탐욕에서부터 시작되는 병들이 많은 만큼 항상 주의해야 할 일이다.


어째서 체질마다 외형도 다르고 성품도 다르고 각기 다른 체질적인 특성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것은 우리가 태어나길 가진 성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태음인(太陰人)은 희성(喜性)이 광장(廣張) 하고 낙정(樂情) 촉급(促急) 하다. 

이 성정으로 인해 희성이 넓게 펴지며 기가 간으로 들어가 간기는 왕성해지고 낙정은 촉급하여 기가 폐를 격동시켜 폐기를 갂아내게 된다 이로써 간대폐소 하다. 결국 외형과 성질 재간과 병리니 섭생이니 장국의 형성까지 모든 것이 이런 성정의 다름에서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희와 낙이다 이것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은데 할 것이다 글을 잘 읽어보면 더 뚜렷하게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사람이 가진 희로애락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상의학에서는 병의 시작이 바로 이 감정의 발현과 집착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사람이라면 당연 감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특히 인사에서 사람과 사람이 살아감에 따라 폭발적이고 낭발적인 감정의 발현이 생기게 된다. 장국의 형성이 본성과 감정에 있듯 이런 감정의 집착은 마음의 병을 만들고 장기를 상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병이 나타나는 이유다.


태음인의 턱은 마땅히 교만한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태음인의 턱에 교만한 마음이 없다면 절세의 주책이 반드시 여기에 있다. 태음인의 어깨는 치심을 경계해야 한다 만약 태음인의 어깨에 치심 한 마음이 없다면 대인의 위의가 반드시 여기에 깃든다.


태음인의 치심과 교만이 약점이 된다. 조금 아는 것으로 잘나체하고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물론 누구나 교만을 가지고 있으나 태음인은 이것에 더 쉽게 빠지게 된다. 치심은 오만한 마음이다 자꾸 자신을 높이려 하는 것이고 대접받으려 하는 것이다. 남들이 인정하기 전에 어깨에 힘을 주려는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앞서 태음인은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은 베풀려 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싶은데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 내 마음까지 몰라 주면 서운하고 속상하다. 이러한 마음을 감추고 인정받고 대우받으려는 마음에서 이러한 행동들이 나오는 것이다.


태음인은 이러한 치심을 버리고 교만하고 오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려 교심을 극복하고 노력으로 만든 태음인의 주책은 절세의 것이라 할 수 있다. 

( 주책은 태음인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물을 추리하고 계산하는 이성적인 능력 )

태음인은 이러한 마음을 수양하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몸도 마음도 편해지게 된다.


모든 병은 사람과 사람이 사랑가는 인사에서 나오고 마음에서 나온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감정이 일고 이것을 함부로 쓰면 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상인에게 중요한 것은 책심이다. 스스로 반성하는 마음인 것이다 스스로 꾸짖는 자는 깨끗해지는 것이고 스스로 꾸짖지 않는 자는 계속해서 탁해질 것이다. 항상 마음을 경계하고 감정의 집착을 버리고 이러한 감정으로 인해 장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태음인의 병증을 몇 가지 살펴보면,

간대폐소한 장부의 대소에서부터 생겨나게 된다.

태음인이 노심초사하여 위완이 약해지면서 표국이 엷어지면서 위완이 쇠약해져 한사의 침범을 받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위완수한표한병이라 부르며, 위완 부위가 차가워지거나 밖으로 배추 부근에 병이 발현된다. 체질적으로 폐기가 약해 한기를 제대로 못 막고 병이 생기기 쉬운 것으로 태음인의 위완의 찬 기운으로 인해 소화도 잘 안되고 설사도 나오고 온한도 일고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간대폐소 한 태음인은 간의 기능 항진도 무시할 수 없다. 폐는 허약한데 비해 간의 항진으로 열이 쌓이면서 생기는 병증이다. 쾌락과 탐욕을 쫒으면 간열이 극성해지고 폐가 마른다 간열 폐조다 이것의 병리는 마음에서부터 온다.



이처럼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태양인 모두 

각기 체질이 달라 병리도 다르고 처방도 달라지는 것이다. 태음인은 겁내 하는 마음을 떨치고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그만두어야 하고 즐거움을 쫒는 태음인에게 쾌락과 탐욕을 버리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것을 항시 경계하고 멀리해야 한다.


안으로만 지킬게 아니라 밖도 돌아봐야 한다. 겁내 하는 마음이 커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지는 증상이 있다 이것은 정충증이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일어나고 마음에서 사라진다 자신이 마음을 잘 다스리고 관리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태음인은 육류가 잘 맞으며 땀구멍이 잘 열려 땀을 흘리는 것이 좋고 대변이 묽게 나오는 것이 좋다

이 체질의 보명 지주로는 밖으로 뻗어나가는 호산지기다. 간이 실한 태음인은 그만큼 안으로 축적하려는 흡취지기가 강하다. 그러니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배출도 잘 못 시키고 순환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땀이 잘 나는 것이 태음인에게 건강의 조건이다 땀과 같이 밖으로 발산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병이 생기면 이를 나아지기 위해 처방하는 것은 한의사가 해줄 일이다. 하지만 병을 막고 이겨낼 힘을 기르는 것은 당사자가 해야 한다. 이것은 다른 게 아니다 마음을 수양하고 자신의 체질이 다름을 알고 그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더 행복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삶의 매뉴얼이며 병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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