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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환석한의사 Jun 03. 2020

살 찌우기, 행복한 고민이라고?

천대받는 마른 체질들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오늘도 얇고 가벼운 옷을 입었는데 벌써 기분이 한껏 달아오르는 느낌이다.

4계절 중 어느 때가 좋냐고 하면 아마 이 더운 계절을 뽑는 이들이 많을 것 같은데, 본인 또한 아무래도 뭔가 활기찬 느낌도 들고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도 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가볍게 옷을 입게 되면서 몸매가 드러나는 게 불편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는데 바로 마른 체질을 가진 이들이다 추위가 느껴지는 시기에는 억지로라도 옷을 두껍게 입고 몸을 가릴 수 있지만 더위가 시작될 때는 이것도 힘드니 너무 마른 외형을 가진 경우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체형이 부러울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마른 사람에게 상처되는 말을 쉽게 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애초에 살 찌우기가 행복한 고민이라는 말 자체가 상대방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결부된 문장이 아닌가 한다. 한대 치면 부러질 것 같다 = 배 치면 살 때문에 옷이 다 터질 것 같다 정도로 무례함을 인식하면 되겠다. 어쨌든 체형과 상관없이 당사자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타인의 신상에 관해 비난을 하는 것은 자신이 사회적 지능이 낮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테니 말이다.





사실 이러한 체형을 가진 경우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억지로 밥을 더 먹고 야식을 챙겨 먹거나 한다. 하지만 이것은 도리어 건강을 해치는 길이기도 하고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누구나 자신이 바라는 이상의 체형이 있을 텐데 이것에 가까울수록 자존감이 높아지고 멀어지면 반대로 콤플렉스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너무 마른 몸을 가진 경우에 옷 태가 나지 않거나 약해 보인다는 소리를 듣곤 해 큰 고민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도 너무 마른 이들은 허약한 체질들도 많다 다만 이러한 몸을 키우기 위해 그저 먹는 것만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한약이 살을 찌우는데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찾아보는 이들이라면, 시도 때도 없이 음식을 먹어보고 배가 불러 더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밥을 먹어보았을 텐데 이렇게 했다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면 이러한 정보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저 체중만을 늘리는 게 아니라, 신체의 눈에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건강하게 만들고 본인 체질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섭생을 하는 게 중요하다. 



말랐다는 것은 먹은 만큼 소화가 안된다는 것인데, 보통 소화 흡수율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본래부터 그런 체질을 타고난 이들도 있을 것이고 큰 병을 앓고 난 후에 갑자기 체중이 줄어들거나 요즘 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 먹는 영양은 충분한데도 제대로 채워지지 않고 살이 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피로가 쌓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때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체중이 늘어나지 않은 경험을 한 사람도 있으리라 본다.


이렇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식사를 늘리고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 건 좋은 방법은 아니다 몸은 말랐는데 반대로 비만 환자 같은 상태에 놓일 수 있기도 하고 위장 장애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하게 내 몸을 바꿔보고 싶어 살찌는 한약을 찾고 있다면 우선 자신이 왜 체중이 늘지 않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먹는 것에 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버티지 못해 살이 빠지기도 한다. 또한 먹어도 내 몸이 제대로 소화를 시키지 못하거나 에너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식욕이 저하되어 밥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때도 있다.


결국 이러한 이유로 살이 찌지 않는 것이고 특히 크게 질병을 앓고 난 후라면 병에서 회복이 된 뒤에도 본래 상태로 몸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땐 그냥 음식과 운동만 한다고 해서 외적으로 몸을 불리기가 쉽지가 않다. 이럴 때 내 몸의 바탕을 잘 살펴 마른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체질'이라는 단어는 들어봤을지라도, '사상체질'이라는 단어는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수백 년 전부터 귀납적 사고방식으로 발전한 한의학과 사상체질학을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을까?


수많은 건강보조제와 건강식품들이 생겨나고, 먹는 즐거움을 콘텐츠로 승화해 수익을 내는 시대에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창궐로 인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사상체질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데 하나의 지표가 되어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가치가 있다. 

예능 무한도전이나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 여러 매체에서도 다루기도 했던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에 의하면

우리는 태어나길 장부의 대소에 따라 4가지로 구분 지어진다.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하는 것으로 이러한 체질적 차이가 서로 다른 특징을 만든다.





그 특징은 외형, 성품, 건강을 지키는 법, 내 몸에 이롭고 해로운 것, 병이 나는 증상과 원인까지 달라지니 살이 찌지 않는 원인과 이를 개선할 방법도 달라지는 것이다 그저 많이 먹는다? 칼로리가 높은 걸 먹는다? 이게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과연 건강도 좋아지게 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하지만 체질을 알면 나에게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 어떤 게 내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살찌는 한약은 내 몸에 부족한 영양을 채우는데 좋다! 오장육부가 좋지 않아 그랬다면 이것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앞서 체질적인 차이는 장부의 대소가 다르고 그로 인해 체질적 차이가 생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니 살이 찌지 않는 원인도 다르고 사용되어야 할 한약도 달라진다.




음.. 이런 마른 체형으로 인해 고민하는 체질을 살펴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소음인에 대한 이야기다. 해당 체질은 신대 비소하다 신장의 기운은 좋다 보니 비뇨기계는 강할지 몰라도 비위장의 기운은 약하다. 이 말은 무엇이냐 바로 소화를 시키는 기능이 떨어지고 음식물을 섭취한 뒤 그로 인해 몸속에 들어오는 영양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체질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음식을 먹는데도 불편감을 느끼고 식욕도 크게 못 느끼고 한마디로 잘 먹지 않고 소화도 제대로 못 시킨다는 것으로 살이 제대로 찔 수가 없다 또한 성격도 완벽함을 추구하고 꼼꼼하고 예민하다. 머릿속이 쌩쌩 빨리 돌아가지만 비위 기능은 그렇지 않으니 몸이 받아들이는 에너지보다 쓰이는 에너지가 많은 연비가 좋지 않은 체질인 것이다. 소음인의 대표적인 질병에는 위와 장의 문제, 수족냉증, 소화불량, 설사증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몸의 양기(陽氣)가 부족하거나 순환에 이상이 생긴 질병이다. 그렇기에 인삼, 생강, 황기 등을 사용하여 양기를 보충하는 치료를 한다.





반대로 태음인은 간의 기능이 항진되어 있다 어떤 음식도 잘 먹고 잘 받아들인다. 그러나 쾌락에 빠지기 쉬운 체질이니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하면 절제하기가 참 힘들다. 그래서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나 몸이 아프고 병이 낫고 난 뒤라면 정상적으로 체중이 잘 돌아오지 않기 쉽다.



소양인은 어떨까? 소음인만큼은 아니지만 말라 보이는 이들이 많이 보이는데 비위장의 기능 때문은 아니다. 소양인은 빠르게 음식을 먹고 많이 먹어도 체하는 걸 모를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해선 걱정이 없다. 하지만 성격 자체가 급하고 빠르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움직이고 감정 기복도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신경과민이 생기기도 쉽다 이러한 이유로 살이 찌지 않기도 한다.


이렇게 살이 찌지 않는 이유는 체질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개선책이 있을까? 소음인은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돕고 비위장의 기운을 보 하며 건강의 단계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인삼, 백하수오, 생강, 대추와 같은 약재가 도움이 된다. 


소양인은 항진된 비위장으로 인해 속에 열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것을 식혀 주는 것이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된다 숙지황, 독활, 연교, 목단피, 황련 등이 이런 속열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태음인의 경우 위장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건율, 산약이 도움이 된다. 살찌는 한약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체질에 맞는 약재를 사용하여 건강의 단계를 높이면서 오장육부의 균형을 조화롭게 만들고 내 몸이 필요한 것을 채워줘야 한다. 살을 찌우기 위해 먹는 음식도 이러한 체질에 맞춰 먹는다면 살이 찌고 찌지 않는 것을 떠나 평생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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