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이란 제목보다는 10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노랫말로 더 알려진 조금은 이색적인 노래이기도하다. 우리 국민이 가을 하면 생각나는 대표곡이라고 한다. 너무 유명한 곳이기에 수많은 가수가 커버했지만 그래도 최고는 이용의 오리지날 음반이다.
턴테이블에 바늘을 살짝 내려놓으면 잠시의 침묵을 깨고 혼자만의 피아노 연주가 시작된다.
10월의 고요함과 쓸쓸함을 깨고 나오는 피아노 연주는가을이다. 영롱하고 선명하게 흘러나오는 도입부의 피아노연주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가끔은 외롭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때쯤 여성 코러스를 타고 노랫말이 들려온다. 조금은 허스키하고 코 막힌 듯한 목소리로 포근하게 불러주는 마치 시구 같은 노래다. 두툼한 안경을 쓰고, 코를 찡끗하면서 양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듯 부르는 가수의 모습은 노랫말의 주인공이다. 그래서 빠지게 된다. 노랫말은 마치 내가 언제쯤 겪었을 듯한 내용이다. 눈을 감고고개를 몇 번 저을 때쯤 노래는 끝이 난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로 마친다.
1982년을 강타한 노래,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던 노래이기에, 우리 세대에게 10월의 마지막 밤은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