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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 한의사 손영기 Apr 15. 2023

야식이 왜 나쁜가요?

제주 한의사의 건강 이야기


저녁식사하고 최소 4시간 지나 취침하는 것이 좋습니다. 


뱃속이 빈 상태에서 주무셔야 위胃와 장腸이 건강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위와 장도 쉬어야 하는데 


휴식할 수 있는 숙면 중에 음식의 소화, 흡수로 바쁘면 그 기능이 떨어집니다.


이는 위, 장의 기능뿐만 몸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요.


뱃속이 비어 있을 때 위가 분비하는 산酸은 소화기의 잡균을 죽이고, 


장내 세균의 균형을 유지시켜 인체의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을 증가시키지요.

  

건강하려면 자고 있을 때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강한 위산에 의한 살균이 요구되는데 


취침 전에 식사할 경우 위산이 음식물 소화에 바빠 살균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물 마셔서 위산이 묽어지면 그 작용이 올바로 발휘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물은 취침 전 2시간 이내엔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수면 중엔 더욱 그렇지요.

  

성인 중 50%는 위 점막 일부가 1-3센티 길이로 식도 쪽에 올라가 있는, '횡격막 헤르니아' 입니다. 


이 경우에 소화가 덜 된 상태에서 잠들면 


위장 속에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와 밤중에 갑자기 기침이 나오거나 호흡이 곤란해지지요.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위액이 역류해서 식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역류성 식도염'이 생깁니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불타는 듯 열나며 가슴앓이하는 분들은 


심장 자체의 문제보다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취침 전 2시간 이내엔 물 마시지 마세요. 


이처럼 역류된 음식과 위액이 기관지와 폐로 들어가면 만성 기관지염이나 급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으니 


기침, 가래, 천식을 동반하는 만성 기관지염, 폐렴 환자는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한의학에선 수면 중에 혈액이 간肝으로 들어가 저장된다고 봅니다. 


배부른 상태에서 잘 경우 위胃가 소화 활동하려고 혈액을 요구하는데 


이렇게 되면 간에 저장될 혈액이 부족해질 뿐만 아니라 


위장에 보내지는 혈액도 적어져 위의 소화력과 함께 간 기능도 떨어집니다. 


밤늦게 식사한 다음 날 아침에 얼굴이 붓는 것은 


저하된 위의 소화력 탓에 위와 장 속에서 덜 소화되어 발효, 부패한 음식이 


몸에 그대로 흡수되는 문제이고, 


숙면 취하지 못하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하루 종일 피곤한 것은 간 기능이 저하된 증상입니다.

  

간장혼肝藏魂이라 말하는 한의학의 관점에서 수면 중에 혈액이 간으로 충분히 저장되지 않으면 


간이 혼을 거두지 못함으로 인해 수면 시에 혼이 망동妄動합니다. 


꿈을 자주 꾸는 것, 악몽에 시달리는 것은 이러한 혼의 망동 때문이지요. 


혼의 망동이 심하면 환청幻聽과 환시幻視도 생기니 정신질환 역시 한의학에선 간 문제를 먼저 점검합니다.

  

앞선 이유로 위胃와 장腸, 그리고 간肝이 나쁜 분들은 빈속에 취침하세요. 


아울러 감기에 자주 걸리고, 몸에 염증이 잘 생기며 


잦은 꿈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늘 피곤한 분들도 명심하기 바랍니다. 


체내 혈액량이 부족한 빈혈, 혈허血虛 환자는 취침 전 금식이 치유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혈액이 수면중에 생성되기 때문이지요. 


숙면할수록 혈액이 보충되는데 수면 중에 몸이 소화로 바빠 숙면하지 못하면 그만큼 혈액이 부족해집니다.




제주 관자재한의원 특진의 손영기

https://cafe.naver.com/sonyoung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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