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성우 교육 두 번째 시간 후기
교육 2회차.
나는 스타카토 기법으로 '가갸거겨'를 열심히 연습하고 수업에 갔다. 발성 훈련만으로도 내 자세와 목소리에서 에너지가 느껴졌다. 의외의 소득도 있었다. 주 1~2회 PT를 받는데 복근 운동을 하는 나를 보고 선생님께서 "그래도 복부 힘이 좋아졌는데요"라고 말씀하셨다. 설마 발성 훈련의 효과? 복식 호흡을 하기 위해 복근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하나 생각한 적은 있지만 발성 연습으로 복근에 힘이 좋아질 거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원인이 맞든 아니든 발성 연습을 열심히 한 효과를 어디서든 보게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첫 시간에는 스트레이트 뉴스 기사를 연습했다면 이번에는 심층탐구형 뉴스, 앵커의 감정과 논점이 강하게 드러나는 뉴스 원고를 읽는 훈련을 했다. 다음은 수업에서 발견한 문제들이다.
전체 원고를 눈으로 훑으며 대략의 내용을 파악한 뒤 녹음을 했다. 들어보니 또박또박 잘 읽긴 하는데 왜인지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고 어색한 느낌.
"말을 하지 않고 글자를 읽는 데만 급급하네요." 나는 글자 하나하나를 또박또박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그것도 너무나 잘. 그 결과 단어나 문장이 담은 전체 내용은 파악하기 힘들었다. 우리가 말을 할 때 모든 글자에 힘을 주고 말한다면 듣는 사람은 얼마나 긴장되고 불편할까.
지적 사항에 대해 이해를 하고 이번에는 조금 더 말하듯이 템포를 살려서 녹음했다. 처음보다는 훨씬 편안해졌다. 특히 어미 처리가 자연스러워졌다. 이유가 뭘까? 잘 들어보니, 어미에 해당하는 "~습니다"를 읽을 때 습.니.다. 한 글자씩 전부 힘주어 읽던 것을 말하는 투로 바꾸니 나도 모르게 어미를 툭 던져 놓아 버렸다. 입 주변 근육에 힘이 풀리는 순간을 경험한 것이다.
"과장해도 좋으니까 이번에는 좀 더 감정을 실어서 녹음해 볼까요?"
선생님은 또 주문을 하셨다. 그래 좋아. 조금씩 변하는 모습에 자신감을 얻은 나는 세 번째 녹음을 하러 들어갔다. 멘트를 읽던 중에 나도 모르게 왼쪽 팔을 가볍게 돌리듯 움직였는데 그 동작 때문인지 몸의 긴장이 풀리고 소리에도 추진력이 생겼다. 마치 9시 뉴스 앵커나 된 듯이 눈으로는 레이저도 쏘아가며 과감하게 쭉쭉 문장을 읽었다. 나는 복식호흡을 한다고 배에 힘을 주는 동시에 입을 비롯한 온몸에 잔뜩 힘을 주고 있었다. 그 힘을 조금씩 풀어냈더니 소리에 생동감이 실렸다.
1. 한 글자도 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긴장을 내려놓고 물 흘러가듯 읽어라.
2. 리딩에 속도를 더하려면 정확한 발음은 필수. 평소 발성 훈련으로 발음을 가다듬고 실제 리딩에서는 발음 생각 자체를 잊어라.
3. 어미는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히 따라오니 내버려 두자.
4. 글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임을 명심하자. 내가 읽는 글은 곧 나의 말이다.
5. 조금 더 과감하고 뻔뻔해져라. 우물쭈물하는 순간을 듣는 사람은 귀신 같이 알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