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름·달다름 글
서영 그림
도서출판 키다리 펴냄
2022년
브로콜리, 당근, 오이, 토마토. 여러분은 이 채소들을 좋아하시나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을 챙기기 위해 더 많이 찾게 되는 채소지만, 솔직히 말해 어렸을 때는 네 개 중 어느 하나도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란 제목은 다소 슬픈 느낌이 듭니다. '~지만'이라는 어미에서 브로콜리는 애초에 자신이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임을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주인공 브로콜리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 1위에 뽑힌 사실을 알고 슬픔에 빠집니다. 당근과 오이, 토마토가 그 뒤를 잇습니다. 브로콜리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외모를 바꿔보고 방송 채널을 운영해 보는 등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죠. 그 노력들이 귀여우면서도 눈물겨울 만큼 절실해 보였습니다. 마치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에서 청년들의 모습과도 같아 보였어요.
아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이 책의 내용과는 정반대입니다. 저희 아이는 채소 중 브로콜리를 가장 좋아하거든요. 책 표지를 보자마자 "우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브로콜리다"라고 외치며 책장을 펼쳐 들더군요.
이 이야기는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브로콜리가 남들을 "따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후 사람들은 브로콜리의 매력을 경험하게 되죠. 나중에는 '아이들이 뽑은 올해의 슈퍼푸드'로 선정되기까지 하는 브로콜리. 이런 브로콜리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주변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너를 응원해.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너의 자세를 배우고 싶어.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이 있음을 기억해. 너의 존재만으로도 널 좋아하는 우리 아이 같은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을. 넌 브로콜리여서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