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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껏 Mar 26. 2024

자기돌봄을 배우며 공자님 말씀을 되새겨보다

경력잇는 여자들 <엄청난 가치> 4강_자기돌봄 두 번째 이야기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이 말은 공자가 제자 자공에게 한 말로,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자기돌봄 두 번째 시간 강의를 들으며 이 말이 불현듯 스쳤다. 


 이 날 수업에서는 내가 어려운 상황을 겪을 때 나는 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되돌아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했거나 좌절한 친구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온 마음을 다해 친절을 베풀지만, 자신이 똑같은 상황을 겪는다고 했을 때는 어느 누구보다 매정하게 비난을 퍼붓는다. 나 역시 그렇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정말 한심해.', '정신 차려.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거야?' 내가 힘들 때 마음속으로 되뇌였던 말들의 일부다. 이런 말들을 친구에게 조언이랍시고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고 잔인하게 느껴진다. 나를 대해왔던 패턴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나니 내 자신에게 누구보다 혹독했구나 분명히 깨달았다. 실수하더라도 웃어 넘겨주고, 설령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먼저 들어주어야 했는데...

Self-Compassion

 우리말로는 '자기 연민'으로 번역된다. 연민이라 하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 정도로 생각이 되어 자칫 나를 불쌍히 여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선생님 이 말을 '자기 친절'에 가깝다고 설명해 주셨다. 남들에게 친절한 만큼만이라도 내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 보자는 게 이 날 자기돌봄 수업의 주제였다. 친절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앞으로는 유능한 사람이 되기 이전에 남들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자고 얼마 전 결심했던 것이 떠올랐다.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나'는 빠져 있네. 나에게 친절할 때, 그래서 나에게 여유 공간이 생겨야 그 때 비로소 타인에게도 친절을 베풀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공자님 말씀을 다시 떠올려 본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게 하지 않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남에게 친절한 만큼 나에게 친절을 베풀자는 메시지로 확장해 보자. 자기 돌봄은 나와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의 선순환과도 같다. 



<<함께 이야기 나눈 동화책>>

https://youtu.be/D0GCXC1J4Ng?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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