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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바이브 Oct 01. 2023

그래서 제주바이브2는 언제 시작해?

나는 니가 망할 줄 알았어 


010-92xx-xxxx


친구와 커피를 마시는데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왔다. 평소 같았으면 빨리 받았을 거다. 영업 여부, 주차 공간을 찾는 손님의 전화였을 테니. 하지만 제주바이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꽤 됐고 택배는 올 게 없으며 뒷자리 번호가 익숙하지도 않았다. 근데 이상하게도 전화를 받고 싶었다. 핸드폰 화면을 슬라이드 하자마자 들려오는 안내멘트 “네이버에서 걸려 온…”


아… 1초 만에 감지했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해놓은 제주바이브 휴무 기간이 종료되었구나. 오늘은 영업 중인 것으로 검색이 되는 바람에 또 누군가가 허탕을 쳤구나. 나는 죄인이다. 너무 죄송해요. 제주여행 중의 소중한 시간을 제가 빼앗아 버렸네요.


제주바이브는 폐업을 하지 않았다. 그럴 생각도 없고, 서류상 여전히 존재한다. 잠시 오프라인 공간이 사라졌을 뿐이다.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앞서 네이버 플레이스와 카카오맵 업체 정보를 휴무 상태로 수정해 놓았었다. 그런데 임시휴무 기간을 무한대로 설정할 수가 없어서 최대한으로 해둔 것이 8월 31일. 결국 9월 1일 자로 제주바이브는 영업을 재개한 소품샵이 된 것이다. 핸드폰 너머의 손님께 거듭 죄송하다며 허공에 꾸벅꾸벅 인사를 하며 전화를 끊자마자 임시휴무 기간을 늘렸다.


가끔 지인들이 묻는다. 그래서 언제부터 다시 일할 거야? 그 말인즉슨 언제쯤 제주바이브를 다시 오픈할지 새 매장은 어느 동네일지 궁금한 모양이다. 사실 그 고민의 해답은 아직 얻지 못했다. 소품샵을 다시 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닌 것을 알지만 지금 내 마음은 딱히 미련이 없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고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나보다.


그렇다면 제주바이브라는 이름은 전부 버릴까?NO! 


‘제주바이브’라는 네이밍이자 브랜드는 내가 주체이고, 앞으로 선보일 서비스나 콘텐츠가 달라진다 해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익숙하고 친숙하며 쉬운 단어이지만 ‘제주바이브’는 나름의 깊은 고민과 아이데이션 끝에 탄생했다. 그리고 한 때 내가 작가로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소품샵에 상품을 맡기며 가장 처음 사용한 이름이기도 하니까.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약간의 구상이 끝난 상태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어떠한 형태로 서비스될지는 아직 세세한 기획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제주바이브를 그대로 가져갈지 손님들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비슷하지만 새로운 네이밍으로 갈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기 전에 생각 정리를 끝내고 새 출발을 해야 할 텐데… 어떠한 것이 나의 행복과 모두의 공감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면서 기대도 된다.


분명한 것은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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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중한 제주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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