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의 너를,
나는 사랑했다.
꽃이 피어나듯
선홍빛으로 달아오른
너의 작은 두 뺨은
사랑하기에 충분했고,
장대비 속에 가려
고개 숙인 나를
안아주던 너의
포근한 품 안은
기댈수록 평온했다.
저무는 노을의
붉은 손길에 물드는
하늘과 바다를 보며
맞잡은 두 손의 온기에
가슴 뛰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고,
몸서리 게 추운 밤
기울어지는 술잔에
달아오른 몸안을
파고드는 너의 얼굴과
향긋하게 피어오르는
숨소리는 모든 것을
맡기기에 완벽했다.
그 무렵의 너를
사랑했던 나는
언제나
너의 평생을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