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서랍속 오래된 편지한장.
떠나는 날 그대가 주었던 마지막 선물.
한동안 하루에도 몇번씩 읽으며
그대의 말투와 표정을 떠올렸죠.
단어 하나하나마다 녹아있던 그대의 억양과
무심코 지나치려해도 돌아보게 만들던
그대의 음성이 그대로 담겨 있었죠.
저물어 가는 붉은 노을을 볼때면
낭만적이라며 사진 찍던 그대.
밤하늘에 수놓은 별을 볼때면
반짝인다 아름답다 말하던 그대.
노을은 그저 지고 있을 뿐이었고
별은 그저 떠있을 뿐이었죠.
노을의 낭만은 그대의 미소가
반짝이는 별은 그대의 눈망울이 만들었던
것이라는 걸 그대 떠난 후에 알았죠.
세월이 흘러 가슴시린 일 없었는데,
먼지 쌓인 그대 편지 속에
여전히 녹아있던 그대의 억양과 음성에
다시한번 그댈 보지 못한것이
사무치는 그리움에 가슴시려 주저 앉네요.
나를 바라보던 그대의 표정,
나를 부르던 그대의 음성,
나를 향하던 그대의 마음.
아직도 당신을 기억하는 나의 꿈.
오래된 편지한장에 눈을 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