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의 그때보다
차디찬 겨울날의 그 날이
마음의 시린 창을 세차게
두드린다.
괜스레 마음 한 켠
품어야 할 사람이 떠오르고
품지 못해 떠난 사람 그리워진다.
다르지 않은 하늘 이건만
마음은 어찌 그리 다르게
달리는지.
바싹 말라버린 입술보다
꽁꽁 얼어버린 손등에
내주지 않던 옆 자리를
조심스래 비워둔다.
너는 어찌 그렇게
더운 새벽보다 시린 새벽을 골라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를 불렀을까.
나는 어찌 그렇게
가득 쌓인 짐을 치우고
자리를 비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