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필요한가 묻는다.
그대의 팔 한쪽 답이 온다
천천히 팔을 들어본다.
그 팔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조심스래 떠올린다.
괜찮다. 이 정도면 괜찮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무엇이 필요한가 묻는다.
그대의 다리 한쪽 답이 온다.
물끄러미 다리를 본다.
이 다리로 무엇을 할지
차분하게 생각한다.
괜찮다. 이 정도면 괜찮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한번 묻는다
무엇이 필요한가.
흡족한 표정이 담긴 답이 온다.
그대의 마음.
깊이 들여다본다.
내 마음에 무엇이 담겼는지
곱씹어 본다.
안된다. 그것만은 안된다.
여기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모든 추억이, 삶이, 사랑이 남아있다.
그러면, 그대의 눈.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겸허히 받아들인다.
많은 것을 빼앗겼지만,
모든 것을 지켜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