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묻어 두련다.
깊고 넓게 파내어
단단한 구덩이를
만들어.
그 안에 넣고 싶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모든 것을
차곡차곡 넣어.
그리고, 그 위에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올려
감쪽같이 속이는 거지.
마치, 원래 그랬던 곳처럼.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쉽게 찾아버렸어.
너무나도 쉽게 꺼내어 버렸어.
묻어두면 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못 찾을 줄 알았는데,
어디에 묻어도
나는 금방 찾을 수밖에
없나 봐.
나만은 쉽게 꺼내 볼 수
있나 봐.
깊이 묻어 둔 곳은,
그런 곳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