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동자 위
작은 점 하나에
밝혀지는 마음속 깊이.
걷다가 걷다가 또 걷다가
분명하게 거리의
길을 밝혀주었는데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고
그 너비를 헤아릴 수 없어
정처 없이 걷고 걸어도
그 안에 닿을 수는 없다.
하루의 끝이 서서히 물러가고
하루의 시작이 소리 없이 올 때
검은 도화지 잿빛으로 바꾸는
밝은 그대 눈동자는
길 잃어 해매이는 나에겐
어떤 위로가 되었을까.
그리움의 밤은 가고
기다림의 아침이 올 때까지
또다시 찾아오는
긿일어 헤매이는 이 시간에
오늘도 내일도 언제가는
닿길 바라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