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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기

by 늘 하늘

캄캄한 밤의 세상에서

공중으로 흩어지는

하얀 우리의 입김.


서로에게 오가는

말에는 의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너의 작은 얼굴만큼

작은 입술에서 내뱉는

온기가 담긴 말은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이내 사라질 것을 알지만

그 온기는

입김과 함께 검은 허공에서

나의 마음으로 들어온다.


어쩌면 우리가 늦은 밤

함께 하려는 이유는

서로의 따스함을

조금 더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는 아닐까.


밤공기 속 흩어지는

너의 입김을 보며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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