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다케시의《다키야마 코뮌 1974》를 읽고
“민주적 집단 교육 공동체는 어떻게 개인을 억압하는 권력이 됐나.”
“선의와 이상으로 가득한 이 시도가 아이들의 사고와 신체를 관리하는 억압으로 바뀌고 마는 과정을 살피면서 혁신적인 이상주의의 기만성도 담담히 그린다.” (342쪽, ‘옮긴이의 말’에서)
“‘이건 캔들 파이어가 아니야. 사실상 수학여행을 지휘한 지도자 카타야마 선생님 한 사람의 독무대야. 민주주의 집단이라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촛불을 들고서 평등해야 하는데, 충성도에 따라 서열을 두는 짓은 모순이야.’ 아무런 충성도 하지 않은 내가 그저 조장이라는 이유로 넷째 순서로 지목돼 칭찬받는 일이 이해가 안 됐다. 충성도를 따져 지목을 받는다면 나는 마지막 순서여야 했다.” (2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