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룬힐데 폼젤의《어느 독일인의 삶》을 읽고
“공감 능력과 연대감의 상실을 수반하는 평범한 시민 계층의 정치적 무관심이 나치의 비상과 성공을 부른 한 원인이었다는 점이다. 비록 그녀 자신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고, 인식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브룬힐데 폼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각자 지금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문하게 만든다.” (20쪽)
“원래 난 그런 일에 열광하는 사람이 아니예요.”(56쪽)
“난 그런 일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57쪽)
“나는 그런 정치적 소용돌이 속으로 나도 모르게 끌려 들어갔지만, 그래도 항상 그런 것들과는 거리를 뒀어요.”(183쪽)
“내가 만난 사람은 독일인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단지 특정한 조건 하에서 독일에 있었을 뿐이었다. 특정한 조건 하에서는 그가 이곳에 있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특정한 조건 하에서는 그가 바로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 나나 내 동포가 만약 그런 일련의 조건에 굴복하게 된다면 헌법도, 법률도, 경찰도, 심지어 군대조차도 우리를 어떠한 해악에서도 보호해줄 수 없을 것이다. … 그러니 오래전에 나온 말은 지당하다. 즉 국가는 참나무와 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 인간이 어떠한지에 따라서 그 국가도 어떠한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