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담임 편지
“『자암일록(紫巖日錄』은 근세 영남지방 남부의 밀양과 김해, 창녕, 창원 일원에서 강학하였던 소눌 노상직(盧相稷, 1855~1931) 선생이 밀양 단장면 노곡(蘆谷; 가실)의 자암서당에서 강학하면서 남긴 강학일지이다.”(이 문장은 책에 “자암일록 해제” 부분의 ‘서설’ 첫 문장으로 실려 있었습니다.)
1. 동자 노갑철은 머리의 자세가 바르지 못했다. 택용은 발의 자세가 중후하지 못했다.
2. 필량은 피곤하다고 누웠다.
3. 정환과 택용이 드러누웠다. 정환은 택용이 드러누웠는데도 “드러눕지 않았다.”라고 했으니 이는 남을 구하기에 급급하여 자기를 속이는 줄 알지 못한 것이다.
4. 상락의 걸음걸이가 단정하지 못하여 매를 2대 맞았다.
5. 택용, 필창, 일경이 잠깐 농지거리를 했다.
6. 일경은 직일(直日: 일종의 당번)이 과실을 기록할까 봐 두려워하여 직일의 눈을 피해 나무 사이로 들어가 졸았다.
7. 정용이 피곤하다고 누워 쉬다가 직일을 보고는 일어났다.
8. 갑이 웃고 말함을 조심하지 않았다.
9. 상락은 아침 과제를 외지 못했다. 매를 5대 맞았다.
10. 왈용, 갑철이 길 가 시내에 나가 놀았지만 이웃에 상사(喪事)가 있었기 때문에 매 맞기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