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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문 Aug 04. 2017

그대, 편히 쉬시게

그와의 만남 그리고 이별


2017년 8월 3일. 여러 통의 전화와 여러 건의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그가 나에게 문자 했다. 그의 전화번호로 온 문자였다. 그 문자에는 본인상을 알리고 있었다.



2015년 12월 20일. 내가 그에게 말했다. 이제는 회사를 접고, 서로를 떠나야 할 때라고. 마지막까지 있어주어서 고맙다고 했고, 그도 그동안 잘 대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2016년 5월 27일. 내가 그에게 전화를 했다. 아는 회사에 추천했다고 알려주었다.

2016월 6월 21일. 소개해준 회사의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좋은 사람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2016년 6월 24일. 그가 나를 찾아왔다. 출근하기로 했다며 고맙다고 했다. 그는 기쁜 얼굴로 돌아갔다.



2017년 7월 10일. 그가 나에게 전화했다. 반가웠다. 더운데 잘 지내시냐고 안부 전화했다고 했다. 본인은 잘 지낸다고 했다. 그러나 몇주 후.......


2017년 7월 28일. 그는 가슴이 조이듯 아파 병원을 갔고,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 되었다.


2017년 8월 4일. 그를 조문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그의 카톡 프로파일 사진을 보았다. 무서운 파도가 넘실대는 장면이 그대로 있었다.



혹시 하여 회사 근무할 때 알려준 그의 생년 월시를 찾아보았다. 그는 수(水)와 금(金)이 좋고 토(土)와 화(火)는 나쁘다.


아뿔싸. 쓰러진 날 그의 명리(命理)에 따른 오행(五行)을 확인하고 가슴이 써늘해졌다.



10년 대운은 합으로 목(木)에서 화(火)로 바뀌어 있고 올해 세운도 화(火)이며 월운과 일운까지 화(火)이다. 심지어 시운은 수(水)에서 합(合)을 하여 화(火)로 변해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이럴 수가 있나? 신체적으로 오행을 나누면 화(火)는 심장을 나타내는 데......


지난달 그가 안부 전화했을 때 "올해는 화(火) 기운이 너에게 나쁘니 술과 더위와 스트레스 그리고 특히 심장을 조심하라"라고 말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당일 명리로 본 그의 오행


그의 명복을 빈다.


"이보게 고생 많았네. 남은 가족들은 잘 헤쳐나갈 것이니 걱정은 이제 그만 하고 편히 잠들게나!"

<그대, 편히 쉬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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