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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문 Oct 15. 2017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시라

약 5천년전 고대 수메르의 왕, 길가메시는 삶의 유한함에 상심하며 영생의 비밀을 찾아 길을 떠난다.  

그 기나긴 여행의 길끝에 신인 우트나피슈팀을 만나자 그는 영생을 달라고 한다. 신은 말한다.

“길가메시야, 불로초라는 것은 없단다. 그러하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 원하는 일을 하며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사랑하거라. 그리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종종 맛난 것을 먹고 술도 마시며 대화를 나누거라”

긴 대서사는 이렇게 말한다. 삶의 의미를 찾아 헤메는 동안 삶은 사라지는 것, 삶 자체가 의미다라고.

요즘 잘 지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잘 지낸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앞에 한마디를 더 넣어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운 삶을 사는 이가 몇이나 될까? 나름나름 아름아름 다 사연이 있을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시라.

이 가을, 막걸리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만 있어도 잘 지내는 거니까.

<막걸리,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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