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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문 Apr 17. 2020

강남스타일

21대 총선 단상

이번 총선에 제일 관심이 간 것은 내가 사는 동네 지역구에서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는가 였지만, 개표 방송을 보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왜 소위 현재 한국에서 잘 사는 동네, 강남은 왜 한결같이 보수 후보를 선택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지구별에 놀러 와서 지구인을 관찰하다가 자기 별나라로 홀연히 돌아간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을 생각해 보았다. 보수와 진보에 대한 관찰은 탁월하지만 한국 부자동네 사람들의 이번 총선 결과를 설명하기엔 흡족하진 않다.


미국 어느 한 대학의 연구결과 또한 흥미롭다. 부자가 되면 일반 사람들과 멀어지고 냉혈한이 된다는 것. 상대방의 반응과 표정을 읽을 필요가 없는 그들은 자기만의 성벽을 높이는 일에 관심을 갖고 일반적인 타인과의 거리를 벌리는 방향으로 소비를 하며 현재의 본인 우위의 기존 질서를 고수하기 위해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 맞는 말이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나름 생각을 조금 해본다. 별로 깊은 철학적이거나 학문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 종. 부. 세. 그냥 돈. 돈 때문이지 않을까. 부자인 내가 왜 나와 상관없는 대중(이라 쓰고 개돼지로 읽는다)들을 위해 내 피 같은 돈을 세금으로 더 내야 하는가. 내가 왜.


엉뚱한 방법이 하나가 생각난다. 세금을 줄여주는 것.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강남의 주택 가격을 9억 이하로 만들고, 그곳에 사는 사람은 주택 하나만 소유하게 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면 종부세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세금을 줄여서 그들을 세금 과부담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이다. (농담. 농담)


그러면 혁명이 그곳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짠. 새로운 진보의 탄생. ㅋㅋㅋ


한편, 태구민의 당선은 나의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선다.


<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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