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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문 Jul 07. 2020

건강한 부부싸움

주말부부가 기쁨 또는 슬픔이 되려면   

세상에 별 남자 별 여자 없다. 그래, 이만하면 같이 살만하다. 그냥 양보하면서 이해하면서 살자. 그런 분은, 주말 부부가 슬픈 분은 아래 내용을 참고해서 각자에 맞게 활용하면 될 것이다.


아니다. 그래도 이 여자 이 남자 하고는 살기 넘 힘들다. 주말부부라도 해서 숨통을 좀 틔우면서 살자. 짧은 인생, 새로운 남자 새로운 여자하고 한번 살아는 봐야 하지 않겠나. 뭐, 이런 분은, 주말부부가 기쁜 분은 그 반대로 적용을 하면 될 것이다.


1999년. 32살에 5살 연하와 결혼했다. 완전 다른 가풍과 가치관. 무지무지하게 싸웠다. 결혼하고 첫 번째 맞는 추석. 막히는 고향길. 11시간 운전하는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가면서 생각했다. 힘들다. 100km 행군보다 힘들다.


그렇게 반년을 싸웠더니 전투력도 떨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고.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러고 있나. 아내 몰래 휴가를 내고 출근하는 척하며 하루 종일 회사 뒤에 있는 남산도서관에 있었다.


남자 화성, 여자 금성. 뭐 그런 종류가 대 다수. 심리학 책도 읽고 정신분석 책도 읽고 하면서 그렇게 관련 책을 읽다 보니 어떤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 이거다. 이것만 딱 정하고 서로 지킨다면 힘들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겠다. "건강하게 부부 싸움하는 방법"


하나. 그 사건으로만 싸운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과거의 온갖 기억하지도 못하는 것들을 아내는 소환한다. 신혼여행 돌아오는 비행기, 기내 판매에서 화장품을 더 사겠다는 아내에게 "많이 샀잖아. "라는 별 뜻 없는 한마디가 싸움 때마다 단골 메뉴였는데 이거부터 일단 제거.


둘.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는다. 내가 옳다고 떠들지 않는 것이다. 응원군을 부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싸움이 있고 얼마 후면 전화가 온다. "이서방, 자네가 좀 참게" 걱정을 하여 주는 것이지만 효과는 화약고에 앞에서 라이터로 담배 피우는 격. 이것도 제거.


셋. 각방 쓰지 않는다. 싸운 뒤 베개 들고 안방을 나가면 편히 넓게 잘 수는 있어도 좀 참아야지. 왜냐면 장기전은 소모전이 되고 소모전은 피아 모두에게 불리한 것이니 이것도 제거.


합의서를 작성해서 서로 싸인을 했다. 싸움의 빈도도 강도도 줄어든 어느 날 선배가 보자고 전화가 왔다. 대기업 임원도 피해 갈 수 없는 부부싸움. 호프와 치킨을 두고 온 세상 여자들을 욕하다가 말했다.


"형님, 형수님과 헤어지실 건가요?” 선배는 대답했다. "지지고 볶고 해도 그래도 같이 살아야지." "그럼. 제가 하고 있는 방법인데 한번 해보실래요?"


20년 전의 합의서는 이사 몇 번 하며 잃어버렸지만 마음속에 이 3가지는 잃어버리지 않고 간직하며 실천 있다.  


<부부는 0촌 : 한없이 가깝지만 한 없이 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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