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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문 Aug 19. 2020

한국 기독교의 미래

복지국가와 종교

종교 얘기 하긴 싫은데 때가 때인지라 한마디 보태 본다. 아마 이번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우리나라 기독교 산업에 중대한 분수령 속에 사라져 간 인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독교는 더 이상 빛과 소금이 아니라 어둠과 병균이라는 오명과 함께.


이 글은 이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기독교라는 종교에 대한 것이다. 신이, 있다 없다 얘기가 아니다.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독설을 기대했다면 그만 읽어도 좋겠다.


왜곡, 산업화, 보수화 하며 오늘에 이른 우리나라 기독교는 일단 차치하고,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하나의 틀로써 기능했었다. 아프면, 죽으면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실질적 기능으로.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복지국가로써 제도적으로 이를 보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가 국교인 대부분의 북유럽 나라들, 주말에도 교회는 텅 빈다고 한다. 국민의 대다수가 기독교인 나라들에서 말이다. 반면, 미국으로 이민 간다면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새롭게 믿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무교나 다른 종교 이를테면 불교를 고수할 수도 있겠으나 이민 간 곳에서 공동체에 실질적으로 완전히 속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만큼 불안정한 사회라는 증거가 아닐까. 그 이유를 생각해 봄 직하다.


아무튼. 종교는 없는 것을 있게 하여, 공동체가 이를 중심으로 외부의 적들에 대응한 것이 중요한 역할 했으나 이들 선진 복지국가에는 종교가 없어도 공동체의 안녕과 질서를 자. 알.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종교에 의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즉 슨. '복. 지. 국. 가. 에는 종교가 (굳이) 필요 없다' 되겠다.


기독교가 끝간 데 없이 맹위를 떨치던 중세시대. 그 기독교 중심 시대를 끝낸 것은 다름 아닌 흑사병이라는 전염병이었다. 살기 위해 교회를 찾아 성직자를 중심으로 기도를 하던 사람들은 모두 죽어 나간 것이다.


이게 아닌 가 벼. 사람들은 드디어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 더 이상 종교는 우리를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그리하여 인간 중심 르네상스로 이어지고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 곧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는 북유럽에서와 같이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그랬으면 좋겠다. '흐린 기억 속의 그대' 같이 말이다.


<복지국가와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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