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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문 Oct 26. 2015

좌뇌와 우뇌

악법은 바꿔야지요 !

학교 다닐 때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고 배웠다. 설사 악법이라 할지라도 그게 정해진 법이라면 지키는 게 맞는다는 것이다. 위대한 철학자도 따랐다는 준법정신, 그것이었다.


사실, 소크라테스는 죄뇌가 무지 발달한 사람인 것으로 나는 본다. 고지식의 대명사 이기 때문이다. 감옥에 간 것도 분위기 파악하지 않고(사실 못하는 거다) 물어보는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곧이 곧대로 말하며 '너 자신을 알라'고 외쳐대니 고위직 관리는 소크라테스가 눈에 가시 였을 것이다.


좌뇌가 주로 발달한 사람의 특징은 이와 같이 논리적이며 이성적이다. 반면 우뇌가 주로 발달한 사람은 직관적이며 감성적이다. 이런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며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소크라테스 였으니, 감옥을 탈출할 준비를 해 놓고, "사부님, 일단 사셔야지요?" 플라톤의 이 말을 따라 도망가지 않은 것이리라. 이성적이라도 너무 이성적이라서. 그랬기 때문에 성인의 반열에 들었겠지만.


아무튼,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는 법의 정당성이나 합리적인 것과는 상관없이 일단 법으로 정해진 바에는 그 법을 존중하여 따라야 한다는 준법정신을 대변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당시 전후 상황을 배제하고 전체 맥락을 무시한채 단순한 몇가지 사실만을 가지고 편협하게 해석한 것일 따름이다.


사실은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 단지 주위의 도망가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순순히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는 것을 필요한 자의 의도대로 오도된 해석일따름인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법을 단순히 지켜야 한다는 것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본인이 설파한 철학과 진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죽음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언행일치, 자기가 가르친 철학과 진리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당당히 독배를 마셨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악법도 법이다’는 그 당시 권력의 시각으로, 아무리 잘못된 법이라도 일단 지켜져야 한다는 의식을 만들기 위해 이말을 만들어 일반대중에게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악법’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잡아야 하는 대상, 제거의 대상으로서 바라 보아야 할 것으로 본다.


한편, 공자도 앞이마가 툭 붉거져 나오고 초기에 행적을 보자면 소크라테스 못지 않은 죄뇌의 인간이 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공자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나이든 공자는 주역을 죽간이 3번 떨어질때까지 읽은 것으로 판단해 보면 소크라테스보다 좀 더 우연하게 우뇌가 보완된 것으로 보여서 일단 그 자리를 피했을 것이리라 생각된다.


좌뇌, 우뇌.


서로 발달한 부분이 달라도 우리 서로 같이 잘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역자사지의 맘을 가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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