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과 비정상의 차이가 좁아지고 있다
아침. 뉴스를 보다가 무심결에 욕이 튀어나왔다. 이내 웃음도 따라 나왔다. "참 열심히들 산다. 참 가지가지들 한다"라고 하면서. 혼자 이러고 있으니 내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스스로 헷갈린다.
윤석열의 군대에 대한 비난 뉴스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정작 본인은 군 면제였다. 부동시. 짝눈이라. 음... 이제껏 그런 사유로 군대를 면제받은 자를 개인적으로는 나는 알지 못한다. 면제받을 만했겠지 하고 생각을 하다가도 그런 눈으로 검사로써 검찰총장까지 했다는 것이 솔직히 이해되진 않는다.
군대 다녀오지 않은 자가 군대를 폄하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솔직히 마땅찮다. 병사의 고통을, 간부의 고충을, 지휘관의 무게를 이자는 이해하면서 저런 말을 할까 쉽은 것이다. 군 면제받았으면, 그렇게 혜택을 받았으면, 그냥 가만히 있을 일이다. 건들지 않아야 하는 것은 건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요즘 TV를 보면 비정상이 정상으로 보이는 것처럼 포장되어 예능이란 이름으로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씁쓸할 때가 있다. 이혼하고, 바람피우고, 무늬만 부부라고 하고, 가족끼리 그러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등등. 가족과 부부관계와 결혼을 웃음거리로 희화화하면서 다들 저렇게 사니까 저게 사실은 정상이다 하는 것 같다.
한 국회의원의 사태 쇼를 보면서 저렇게 뻔한 잘못을 하고도 저렇게 뻔뻔할 수 있구나 솔직히 놀랍다. 분명 비정상인데 능력처럼 비치는 저 모습에 내가 오히려 비정상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정말 나는 정상적인 사회에 살 고 있는 게 맞나 싶다.
정도껏 했으면 좋겠다. 권력과 재물을 동시에 모두 취하려니 저리 추해 지는 것은 아닐까. 명예를 추구하면서 작지만 자연스럽게 재물이 따라오고, 재물을 취하면서 크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명예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 다 모두 취하려면 탈이 나게 마련인데.
전직 총리나 고위직 관료들의 대통령 출마를 본다.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는 이것이다. 임명직으로 관을 얻은 자는 선출직의 관을 얻기는 어렵다는 것. 상명하복의 관료체계에서 얻은 임명직 관과 선거로써 민의로 얻는 관은 다른 것이다. 임명직이 선출직 관을 쓰는 순간, 사회는 민주주의와 멀어지고 관료화될 것이다.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비정상과 정상의 사이는 사실 넓은 것 같지만 생각보다 좁은 것 같다.
<정상과 비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