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문 Dec 18. 2015

오늘은 시간이 멈춘다

한줌의 아름다운 기억이 오늘 살아난다

사람과의 만남이 삶이고 역사일진데, 우리는 옛날 공동체 사회의 그런 아나로그적인 만남으로부터 너머 멀리 와 버린 것 같다.

매일의 만남에도 공허함이 자리 잡는다. 세밑 한해가 저무는 시간에는 더욱더 그러함을 느낀다.

매일 매일 만나고, 또한 매일 매일 어긋나고 상처받고 상처주며 헤어진다. 한아름의 만남에서 겨우 한줌의 아름다움만이 남는다. 이런 삭막한 도시에서 서로를 기억하고 위로와 격려를 나눌수 있는 만남의 소중함이야 그 어찌 귀하다 하지 않을까.

나는 오늘 그런 만남을 위해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같은 얼굴과 같은 추억을 같은 강물에서 길어 올릴 것이다. 시간은 오늘 저녁 고단한 인생살이에서 잠시 멈출 것이다.

서울행 버스에 올라타는 순간, 시간은 멈추고 추억은 살아나 춤춘다.

서울가는 버스가 막혀 좀 늦더라도 기라려라, 내 친구들아.

작가의 이전글 첫눈에 대한 단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