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문 Dec 16. 2016

과한 친절

나는 안 괜찮다고!!!

가족 전체가 늦잠을 잤다. 부랴부랴 아침을 먹었다. 아내가 둘째 학교에 태워주라고 했다. 시계를 보았다. 버스 타고 가기엔 늦었다. 오늘 어차피 현장 직출이라, OK~~~


급히 차를 몰았다. 학교가 언덕 중턱에 있어서 올라가는 초입에 내려주어도 10분은 올라가야 교문까지 갈 수 있다. 시계를 보니 벌써 8시 53분. 가끔 초입에다 내려주긴 했는데 이마저도 늦었다. 초입을 지나 중간까지 태워주기로 했다.


올라가다 생각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좀 더 태워주자. 정문까지 데려다 주자. 더 달렸다. 당황한 둘째. “스토~~~~옵”


차는 벌써 커브길 막 돌아 정문이 지척이었다. 둘째가 짜증을 냈다. “여기까지 오면 어떡해……”. 교문 앞에 나와 있는 선생님이 보였던 것이다.


학창 시절이 추억이 된 나로서는 선생님이 본다고 별반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을 안다. “괜찮아~~~”

급히 내리며 둘째가 말했다. “아빤 괜찮지만 나는 안. 괜. 찬. 다. 고.!!!”


아차 싶었다. 둘째 입장에선 난감하고 불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 나는 괜찮겠지만, 너 입장에선 아닌 게지. 호의도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해야 진짜 호의다. 민폐가 될 수 있다. 과한 친절, 친절이 아닐 수 있음이다.

<과한 친절>

매거진의 이전글 상황과 감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