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거를 갖고 있을지 상상하기 시작하면, 어떤 때는 이 시간 너머 깊은 동굴 속을 헤맬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동화 속 인어 공주가 살 법한 물속에서 길게 뻗은 탐스러운 꼬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있고 가끔은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가야 할 만큼 복잡한 어느 도시의 빌딩 숲에서 지도 하나 들고 어디로 가야 할지 두리번거릴 때도 있다
오늘 처음 온 스타벅스. 늘 쓰던 글자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글을 쓰는데 '곳'이라는 글자가 너무 낯설어 받침을 'ㄷ'으로 고쳐보기까지 했다 직감이다
내가 갖고 있는 작은 능력. 뭔가 이곳의 느낌이 정겹지 않다는.. 그랬다 이 곳 스타벅스에서 생각나는 단어는 '차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직원들의 인사가 다르다 같은 캐네디언일 경우는 반갑게 "Hello how are you?" 라는 말을 하고 커피를 내 줄 때도 "Here you are." 말하며 웃는데 동양인일 경우는 들어올 때도 커피를 줄 때도 주문을 주고받는 말 이외는 하지 않는다 높은 산 꼭대기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그들만의 리그전을 펼치는 곳 같은 느낌. 내가 이곳 이글릿지 스타벅스에서 받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