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상관없지만 상관있어.

평범함의 중간, 그렇게 살아가는 (5)

by 젤리삐


정말로 상관없다.

아니, 상관없는 줄 알았다..


무언가 여러 가지 선택권이 주어지면 상대방이 좋아하는 거라면 나도 좋은 줄 알았다.

상대방이 불편해하거나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아무거나 상관없고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면 됐다.


그러나 막상 상대방이 선택하고 나면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아무거나 상관없는 애가 아니었던 것이다.


김치볶음밥, 떡볶이, 스파게티 모두 좋아해서 상대방이 고르면 더욱 합리적일 것이라는 처음 생각과는 달리 상대방이 김치볶음밥을 고르면 떡볶이가 아쉬울 때도 있고 떡볶이를 고르면 스파게티가 아쉬울 때도 있었는데, 처음엔 그게 그냥 내가 욕심이 많아서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는 떡볶이가 먹고 싶으면서 상대방이 떡볶이를 골라주길 바랐던 것이다.


내가 말로만 듣던 답정너였던 것이다.

주관은 뚜렷하지 않고 내 뜻대로 안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속 깊이 짜증이 생기는 그야말로 답. 정. 너.


나는 답정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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