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쥐고 콤플렉스

평범함의 중간, 그렇게 살아가는 (4)

by 젤리삐

마음의 가난, 물질적 가난.

그 어떤 가난과는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그것, 콤플렉스.


아무리 행복하고 긍정적인 사람일지라도 아주 사소한 콤플렉스가 하나씩은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콤플렉스 덩어리인 나.

그중 가장 큰 콤플렉스는 엄지손톱이다.


늘씬하고 끝까지 야무지게 쭉 뻗은 예쁜 손가락은 물론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생기고 형태가 흐트러진 손도 아니다.

각도에 따라 가끔은 내 손이 예뻐 보이기도 하고 작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습관적으로 손톱과 손톱 주변 살을 뜯어온 정신 불안증세 같은 습관 때문에 손 끝까지 예쁘지 못해 누군가에게 손톱을 스스로 보여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특히나 못생기고 짧은 엄지손톱을 보이기 싫어 주먹을 쥘 때 엄지손가락을 네 손가락 밑으로 넣어 가위바위보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네일 샵을 가보자고 할 때에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그까짓꺼 그냥 놔두고 기르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 대해서는 "그게 되면 콤플렉스가 될 때까지 뜯어왔겠냐"라고 답하고 싶을 만큼 나도 모르게 손 주변 거스러미를 뜯고 흰색 손톱이 올라오기가 무섭게 내 톱날 같은 앞니에 물려 울퉁불퉁한 손톱 끝이 되어버리고 만다.

심하게 뜯은 날엔 내가 정말 바보 같고 이 작은 습관도 못 고치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져 콤플렉스는 더욱더 심해지곤 한다.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

가위바위보 할 때 내 엄지 손가락은 언제쯤 자신 있게 네 손가락 위에 자리를 잡고 서 있을 수 있을까?

고치자, 주먹 쥐고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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