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둘까 말까

평범함의 중간, 그렇게 살아가는 (3)

by 젤리삐

나 스스로의 것 중 가장 애매한 것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머리카락"


잘 자라주기라도 하면 자주 다듬기라도 해서 머릿결이 상하지 않게 관리라도 할텐데 이놈의 머리카락은 안 자라기가 나무늘보 손 뻗는 속도보다 느리다.


게다가 곱슬머리도 아니고 직모도 아닌 반곱슬 머리라서 미용실에 갔을 때 미용실 언니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긍정적 반응일 때는 머리가 알아서 잘 말려들어가 좋다고 하고 부정적 반응일 때는 부스스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파마를 하기 전에 매직을 한 후에 파마를 해야 더 예쁘다며 반곱슬 머리에 드는 비용이 크다는 것을 알려주곤 한다. (왠지 후자는 장사하는 느낌도 농후하지만..)


어느 날엔 머리가 차분하게 말려들어가 예뻐보이고 어느 날에는 이보다 부스스하게 느껴질 때가 없는 내 머리카락.

머리카락마저 애매한 나는 매일 고민스럽다.


곱슬곱슬하지도, 그렇다고 찰랑이는 직모도 아닌 왠지모르게 부스스한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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