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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한 김단단 Jun 13. 2023

절벽에서 밀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안전지대 벗어나기

나는 점이 많다. 몸에도 많고 얼굴에도 많다. 그래서 나는 예전부터 "점을 빼면 인상이 좀 더 깔끔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점 빼고 나서 관리하는 게 번거로울 거라는 생각에 그냥 살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얼굴에 있는 점을 모조리 뺐다 (내가 매력점이라고 생각하는 코의 점과 눈물점 빼고). 그동안 점을 안 빼고 있다가 왜 갑자기 점을 뺐느냐? 아무도 궁금해하진 않겠지만 이유를 말해보겠다.




내가 오늘 점을 뺀 것은 여자친구 덕분이다. 내가 점을 빼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번거롭고 신경 쓸 게 많다는 생각에 점을 빼고 있지 않다는 걸 안 여자친구는, 수 차례 피부과를 방문해서 내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들을 직접 물어봐주었다 (당연히 선생님의 답변을 나에게 공유해 주었다).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나는 "점을 빼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오늘 점을 뺐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를 안전지대 밖으로 밀어내 줄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사실 생각해 보니 나는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면 안전지대 밖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다. 나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라야 겨우 안전지대를 벗어나 성장을 경험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나 20대 후반이 되면서 누군가 나에게 목표를 부과하는 등 '해야만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줄어들게 되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무엇이든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의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져만 갔다.




그러나 이번 '점 빼기 사건'을 통해 나는 "조력자가 있으면 게으른 나도 지속적으로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지금껏 의지로 되지 않았던 일을 하려면 조력자를 두면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안전지대를 수 차례 벗어나 본 내 경험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그러한 날개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경험들을 통해 나는 "사람은 절벽에서 떨어져 봐야 비로소 자신에게 역경을 헤쳐나갈 날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점 빼기 경험'을 통해서 "내 옆에 나를 계속해서 절벽 밖으로 밀어줄 사람을 둬야 내가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여러분에게는 여러분을 절벽 밖으로 밀어줄 든든한(?) 조력자가 곁에 있는가? 없다면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한 번쯤 고민하면 여러분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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