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여한이 생겼다

우당탕탕 쌍둥이엄마 일기#1

by 해피니즈

태어난 김에 살아가고 있었다. 번 사는 인생 멋들어지게 살아보자는 욕심도, 대단한 업적을 이뤄보겠다는 배포도, 꼭 이뤄졌으면 하는 소원도 딱히 없었다. (마음이 풍요로운 삶이면 좋겠다는 막연한 마음은... 엄청나게 큰 소원인..가? 하하)

그만큼 현생에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일까? 흔히들 말하는 '다음에 태어나면'이라는 가정조차 나는 쓸데없고 의미 없다는 생각으로 굳이 상상조차 해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항상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가 쌍둥이 엄마가 되고 180도 바뀌었다.

"나 지금 죽는다면 여한이 있을 것 같아"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지치는 날이 많지만 너무도 사랑스럽고 내 모든 걸 주어도 절대 아깝지 않은 나의 보물 별똥이와 똥별이 덕분이었다. 그녀들에게 엄마의 부재를 최대한 늦게 게 해주고 싶다는 욕심, 삶의 목표가 음으로 생겼다. 최고의 엄마가 될 자신은 없지만 같은 자리에서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그녀들을 최대한 오래오래 응원해 주고, 그녀들이 살아가는 동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 언제든지 와서 쉬어갈 수 있는 안전지대가 돼줄 자신은 있기 때문에. 그러려면 오래도록 그녀들 옆에 겠다는 것이 나의 단 하나뿐인 원이 되겠다. 나에게 원이 생긴 것은 부담을 느끼려면 한없이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기분이 좋은 게 더 크다. 뭔가 아무것도 아닌 내가 특별해진 것 같은 기분 좋음이랄까. 무채색이 알록달록한 무지개색으로 바뀐 느낌이랄까.


그래서 오늘도 자기 전에 기도를 해본다.

"주님, 무엇이든 주님 뜻대로 하소서. 하지만 저의 단 하나뿐인 원을.. 부디부디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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