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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은 사랑이다.

by Jellyjung

처음부터 인물 사진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사람들이 어울리면서 서로 사진을 담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부러우면서도 괜한 자존심에 한동안 인물 사진을 기피했다. 그 사이 풍경과 꽃들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일단 그렇게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독백 가득한 사진은 나름의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풍경과 꽃을 담으면서 어떨 때는 웃는 표정이 보이고 또 어떨 때는 우수 가득한 표정을 발견하기도 했다. 돌아보니 그런 감정의 변화는 내면 속의 감정 변화와 맞닿아 있었다. 힘들 때는 사진이 우울했고 즐거울 때는 사진들이 웃고 있었다. 특별히 사진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을 갖고 즐기다 보니 감정변화가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인물 사진을 담아본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레 인물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여행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좋아졌다. 점차 풍경에서 인물 사진으로 관심 분야가 달라진 것이다. 그때부터 점차 렌즈도 구입하고 필터와 조명까지 장비 구성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저 호기심에서 시작한 사진에서 약간은 전문성을 갖는 사진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무거운 망원렌즈를 장착해서 먼 거리에서 인물을 담아본다. 흔히 말하는 아웃포커스 사진이다. 인물은 부각되면서 뒷배경은 흐리게 처리되면서 분위기를 더한다. 고집스럽게 아웃포커싱만이 사진이 아니라고 항변해보고자 했으나 결국 인물은 인물이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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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업을 가져 봤고 오랜 기간 공부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상적인 삶을 꿈꿔오다 사진을 만났다. 그 안에서 삶의 여러 의미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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