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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비친 사진.

by Jellyjung

한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사진을 찍는 그 행위 자체가 좋았다. 그냥 찍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많아졌던 걸까? 사진이 점점 어렵게 느껴졌고, 그렇게 일상 속에서 ‘사진’이라는 테마는 서서히 사라졌다. 일종의 슬럼프였다. 깊이 들여다보니, 결국 그것은 삶과의 연결고리였다.

사는 것이 먼저였다. 삶에 여유가 없는데 사진이 들어올 틈이 있을 리 없었다. 삶이 즐겁지 않은데 사진이 즐거울 리 없었다. 그렇다. 슬럼프는 인생의 굴곡과 닮아 있었다. 무언가를 꿈꾸고 그려보는 것보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더 절실했던 시기였다.

에릭슨의 심리사회 발달이론에 따르면, 각 나이와 세대마다 성취해야 할 과업이 있다. 예를 들어 6단계는 18~24세로 친밀감 대 고립감의 단계로 핵심과업은 타인과 깊고 진솔한 관계를 맺고 친밀감을 형성하며, 그렇지 못하면 고립감을 느낀다. 7단계는 24~54세로 생산성 대 침체감의 단계로 직업 활동이나 자녀 양육 등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생산적인 활동에 참여하고 의미를 찾는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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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업을 가져 봤고 오랜 기간 공부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상적인 삶을 꿈꿔오다 사진을 만났다. 그 안에서 삶의 여러 의미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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