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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주 Feb 24. 2022

다크테마는 배터리 절약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저시력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다크테마 혹은 고대비 테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다크테마를 단순히 디자인요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OLED 디스플레이에서는 검은색 표현을 할때 아예 빛을 내는 소자를 꺼버리기 때문에 다크테마 적용시 좀더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크테마의 적용은 배터리 효율 뿐만 아니라 저시력자의 시인성 확보에도 매우 큰 도움을 준다.

저시력자들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빛을 조절하는 세포가 이상이 있을 경우가 많다. 카메라로 이야기 하면 조리개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빛을 너무 많이 받아들이면 사진이 아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밝게 표현되거나 어두운 사진의 경우는 아예 까맣게 나오는 경우가 존재 한다. 이와 같이 받아들이는 빛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시력자들은 낮에 너무 밝아 앞을 보지 못하거나 반대로 밤에는 야맹증으로 불빛이 없으면 사물을 찾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디스플레이로 전달되는 정보 역시 바탕이 흰색에 까만 글씨로 표현되면 눈이 너무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글자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러한 빛 반사 현상 때문에 모니터의 글씨를 읽지 못하거나 종이에 프린트된 글씨도 쉽게 읽을 수 없게 된다.

다행히도 검은 바탕에 완전히 대비되는 흰색글씨를 써줄 경우 흰글씨에서 나오는 빛만 감지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인성이 극복되어 글씨를 잘 읽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모든 소프트웨어에서 다크테마의 도입은 많은 저시력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저시력자들을 배려한 UI 접근성 개선은 최근에 생긴 개념은 아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OS인 윈도우에서는 이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다만 완전히 라이트모드, 다크모드로 구분해서 제공한 것은 아니었고 “고대비테마”라는 이름으로 저시력자들에 대한 시인성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러한 “고대비테마”는 영역간의 선과 면을 대비가 확실한 색상으로 구분을 주어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것인데 시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한번씩은 이 테마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정확히 왜 만들어졌는지 의심을 품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도 눈이 건강하던 시절에는 이와 같은 고대비테마의 존재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며 혹시나 호기심으로 테마를 변경하더라도 스스로 윈도우환경이 기괴한 디자인으로 변경되는 느낌에 황급하게 원 상태로 되돌렸던 기억이 난다.


미국의 대형 테크기업들은 일찍부터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위한 연구와 배려를 놓지 않았고 앞서 언급한 고대비테마나 화면의 글씨를 읽어주는 TTS 기술, 돋보기, 색상반전 기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OS를 다루기위해 불편함이 없도록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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